​[대한체육회장 선거 D-10] 대한체육회의 실상과 현주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동훈 기자
입력 2021-01-08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아주경제신문사에서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1월 18일)를 앞둔 상황에서 윤강로(64)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을 모시고 4회 이상에 걸쳐 대한체육(大韓體育)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길을 제시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사진=본인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사상 처음 1년 연기돼 올해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하다. 일본 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날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해외 정세도 어지럽지만, 국내 정세도 만만치 않았다. 심석희 선수(빙상)에 이어 고(故) 최숙현 선수(트라이애슬론) 사건이 벌어지면서 한국 체육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실로 애석하고 비통한 일이다.

2016년 미국에서도 이 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여자 국가대표 체조선수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이다. 가해자는 국가대표 팀 닥터였다. 이 사건으로 미국 전역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가해자는 175년 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체조협회장 등 임원들과 미시간 대학교 총장 등이 사표를 제출했다. 뒤이어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과 사무총장도 도덕적 책임을 이유로 물러났다. 위원장의 경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도 함께 내려놓은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미국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대한체육회 수뇌부는 책임을 통감하지도, 행동에 나서지도 않았다. 대책 마련도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한 국가의 체육회라면 사건이 터졌을 때 대응 방안을 내놓고, 여론과 정부를 상대로 소통을 해야 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미동도 없었다. 해결의지와 지도력도 변변치 않았다. 그저 국고에서 나온 4000억원으로 운영되는 껍데기뿐인 산하 단체처럼 행동했다.

이는 세계 4대 메이저급 국제스포츠 이벤트(동·하계올림픽, FIFA월드컵, IAAF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최단 시간(30년)에 개최해 G5에 이름을 올린 한국 체육의 위상에도 흠집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적 경기의 취소 및 연기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스포츠의 침체 및 붕괴를 연상하게 하는 맥락이다.

대한체육회가 더이상 이 모든 것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 한국 체육의 생명을 연장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대한체육 백년대계의 초석을 마련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선행돼야 하는 부분은 적폐 청산이다. 이제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가 언제까지 안타깝고, 힘들어야 하는가?"

얼마 전 대한체육회는 한국 체육 100년의 역사를 타임캡슐에 담아 땅속 깊이 묻었다. 함께 묻힌 지난 100년간의 오점과 치욕이 적폐로 인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윤강로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장
-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졸·외대동시통역대학원 수학
- 대한체육회 26년 근무(국제사무차장, KOC위원 겸 KOC위원장 특보)
- 2008년 올림픽 후보도시 선정 한국 최초 IOC평가위원
-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국제사무총장 및 평창2018조직위원회 위원장 특보
- 몽골국립스포츠아카데미 명예박사학위 및 중국인민대학교 객원교수 등
- 세계각국올림픽위원회 총 연합회(ANOC)스포츠외교 공로훈장 한국최초수상
- 부산 명예시민(제78호)
- 저서 7권(총성 없는 전쟁 및 스포츠 외교론 등) 발간

*본 칼럼은 개인의 의견으로 아주경제신문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