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트럼프가 내리고 펠로시는 올리고"...'부양책 합의 임박' 다우 152.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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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2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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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발언엔 내리고, 펠로시엔 오르고...3대지수 일제히 상승

  • 美 실업지표·3분기 기업 실적도 양호...렘데시비르 승인은 호재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워싱턴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상황과 함께 오르고 내렸다. 부양책 합의 진전 소식과 함께 실업 지표 회복세와 기업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이날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84p(0.54%) 오른 2만8363.66에 장을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7.93p(0.52%) 상승한 3453.49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31p(0.19%) 오른 1만1506.0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장 초반 테슬라 등의 실적 호조세와 양호한 실업 지표에 살아나기 시작한 투자 심리는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부양책 협상에 대한 진솔한 해명과 합의 타결 낙관론으로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도 펠로시 의장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은 부양책 협상을 이어갔지만, 장 초반에는 협상에 대한 의구심이 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 법안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다시 민주당을 비난했기 때문이다. 당시 다우지수는 장중 170p(포인트)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펠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부양책 합의가 "거의 다 왔다"고 밝히면서, 약세를 보이던 주요 지수들이 상승 전환했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면 이 대화에 단 5초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라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양측이 "주·지방 정부 자금 지원을 포함한 일부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면서 "실제 부양 법안으로 만들어 표결에 부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현재 협상 상황을 진솔하게 해명했다.

대규모 부양책에 부담을 느끼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양책 조기 처리 움직임에 뚜렷이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시장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다소 가라앉힌 분위기지만, 12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전까지 추가 부양 법안의 처리 여부를 여전히 관건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 협상이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있으며, 시장은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메릴린치의 트레이더 출신인 톰 에사예 세븐스리포트 창업자는 "부양책 논의의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거시적 영향이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관적인 시각도 다수였다. 데이비드 매든 CMC마켓 시장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질질 끌고 있는 협상에 신물이 났다"면서 "미국 정치인들이 옥신각신하고 보건 위기가 악화하면서 분위기는 다소 비관적"이라고 전했다.

슬레이트 스톤 웰스의 로버트 패블릭 수석 투자 전략가 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부양안 협상에 대한 희망이 있지만, 시장은 실제로 부양책이 시행될지에 대해 점점 더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현실적인 사람들은 부양책이 대선 이전에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와 실적은 양호한 성적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78만7000건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최저치였다. 시장 예상치인 87만5000명보다 큰 폭으로 내려왔다. 8월 후반 이후 80만~90만명에서 정체해 여름 고용시장 회복세가 식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지만, 이번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가리켰다.

9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연간 환산 기준으로 14년여간 최대치로 집계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보다 9.4% 증가한 654만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06년 5월 이후 가장 많았으며 6.2%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넘어선 수치다.

코카콜라와 AT&T, 다우, 철도기업 CSX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으며, 특히, 테슬라는 3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기차 매출 확대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주가 역시 0.75% 올랐다.

은행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대형은행인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각각 3.5%와 2.8% 올랐고 씨티그룹도 2.2% 상승했다.

핵심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식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들 주식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만 1.30% 강세를 보였다.

23일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밤에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마지막 토론회에 쏠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10%p 전후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맹추격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CNBC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했다고 전했다. 마감 직후 장외거래에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주가는 3.81%나 오른 6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변동성은 다소 잠잠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06% 내린 28.0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국제 유가·금값 혼조세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을 기다리며 대부분의 지수가 내린 가운데, 영국은 보리스 존슨 영국 내각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피해를 입을 가계와 기업에 대한 코로나19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놔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6% 오른 5785.6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0.12% 하락한 1만2543.06으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05% 내린 4851.38로 장을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 역시 0.29% 하락한 3171.41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고, 국제 금값은 달러 가치 회복 등의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0.61달러) 오른 40.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전날 4% 급락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1.7%(0.71달러) 오른 배럴당 42.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주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190만 배럴 증가하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악화한 상황은 국제 유가의 반등폭을 제한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3%(24.90달러) 떨어진 190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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