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우리는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그래미 뮤지엄 인터뷰서 밝힌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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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9-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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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과 춤을 통해 어려운 시기 힘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그래미 뮤지엄(GRAMMY Museum)의 '컬렉션 : 라이브'(COLLECTION : live)에 초대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사진= 그래미 뮤지엄 라이브 캡처]

세계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의 역대 수상자들 관련 기록물을 전시하는 '그래미 뮤지엄'은 25일(한국시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초대해 화상 인터뷰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미 뮤지엄은 세계적인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역대 수상자 기록물을 전시하는 곳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아티스트와의 화상 인터뷰 및 공연을 엮은 콘텐츠인 '컬렉션 :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사회자 스콧 골드만은 "방탄소년단은 그들이 발표하는 모든 싱글과 앨범을 듣기를 열망하는 글로벌 팬덤을 가진, 미국 음악 차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K-팝 아티스트로서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빌보드200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다이너마이트)'에 대해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는 취지의 곡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을 때 결국 음악과 춤이었다. 자신감 있게 노래하고 춤추고 이런 즐거움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콧은 "방탄소년단은 비틀스 이후로 최단 시일 내에 4장의 앨범을 정상에 올렸다"며 "이러한 성공, 특히 미국에서의 성공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물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우리는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진심으로 만든 앨범을 팬 분들이 좋아해 주고 응원해 주니까 감사하다. 우리 음악을 듣고 사랑해 주는 분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더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 협업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서로 굉장히 친하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서로 잘 이해한다. 최대한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냉철하게 토론하기도 한다. 이런 점들이 모두 좋은 팀워크와 결과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RM은 서로를 어떻게 지탱하느냐는 질문에 "한배를 탄 우리 일곱명은 가끔 각자 다른 방향을 본다. 하지만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고, 한길로 가야 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들이 모두 달라서 서로를 이해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이제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오픈북처럼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역시 "서로가 친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많이 하고, 비즈니스 관계라는 것을 잊지는 않고 있다"며 "최대한 좋은 결과물 나올 수 있게 냉정하게 얘기해주니까 좋은 팀워크가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15살에 데뷔해 청소년기를 멤버들과 함께 보낸 정국은 "자아가 멤버들에 의해서 자리 잡고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몸 안에 그들의 성향과 목표 의식이 녹아들었다. 정말 고맙다"며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방탄소년단은 예전에 설거지나 청소 등으로 자주 다퉜다는 일화를 얘기했고, 골드먼은 "세계 톱 그룹이 설거지로 싸우다니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RM은 아미(방탄소년단 팬)들로부터 "팬더믹에 무더위가 겹친 요즘 내가 딱 필요했던 노래"라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디스코 팝 장르인 이 노래를 두고 슈가는 "디스코를 듣고 자란 세대가 아니다 보니 고심하고, 녹음도 많이 했다"며 "지금껏 하지 않았던 시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안무가 이전보다 쉬워진 것 같다는 골드먼의 말에 "많은 분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매력 포인트"라고 했고, 지민은 "강력하고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질 수 있도록 고집하면서도 때론 세련되고 유하게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골드먼은 방탄소년단 음악과 그 외 행보에서 보여왔던 '메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개인적 어려움, 사회적 압력, 정신 건강 같은 문제들을 다뤄온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슈가는 "'왜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도 얘길 안 하지?'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답했다.
 
이어 "음악이 폭력적이거나 메시지가 없는 걸 원치 않았다. 곡을 쓰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안 쓰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흑인 인권단체에 100만 달러(12억여원)를 기부한 것에 대해서 RM은 "트위터에 밝힌 대로, 모든 종류의 인종 차별과 폭력에 반대한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며 재차 소신을 밝혔다.

끝으로 방탄소년단은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오는 10월 콘서트를 열고, 하반기에 새 앨범을 발매한다"며 "매우 바쁘게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래미 뮤지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티스트의 인터뷰, 공연 등을 엮은 스트리밍 서비스 '컬렉션 : 라이브(COLLECTION : live)'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빌리 아일리시, 피니즈, 에이빗 브라더스, 셀레나 고메즈 등 유명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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