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랠리 제동] 숨고르기 장세에 상승 탄력 꺾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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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9-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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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학 개미 효과로 뛰던 증권주 랠리가 숨고르기 장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유동성 랠리가 끝나고 당분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이제는 옥석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대(시가총액 기준) 상장 증권사 주가는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새 평균 7.71% 하락했다. 주가가 가장 많이 빠진 한국금융지주는 8만11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11% 넘게 하락했고 키움증권(-8.97%), 미래에셋대우(-8.3%), 삼성증권(-5.52%), NH투자증권(-4.54%)도 모두 4% 넘게 내렸다.

활기찼던 증시 분위기가 한풀 꺽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2443.58에서 2332.59로 4.54% 하락했다. 지수는 5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빼고 약세로 장을 마쳤다. 이틀 전 2400선이 붕괴된 이후 전날에는 하루에만 2.38% 빠지기도 했다.

증권주 고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유다. 역대급 실적을 낸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도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상장 증권사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 합계는 전날 기준 총 1조32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9% 가까이 적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697억원으로 36% 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증권업 수익에 영향을 주는 7~8월 지표를 점검해 보면 브로커리지 이외에 2분기 보다 좋은 수익 부문이 없다"며 "증권업종 실적은 3분기부터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고 4분기에는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과 시가평가를 하지 않은 자산들의 평가 이슈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이 추가로 6월 기록을 경신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축소와 이에 따른 이익 기반 약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작년 규제에 따른 성장속도 제한과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신규 딜 중단으로 시장이 단기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했다.

유동성 랠리가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태준 연구원은 "앞으로 유동성 랠리가 종료되고 이익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구조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 봉착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거나 또다른 유동성 랠리가 발생하기 전에는 이익과 주가 부진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불어난 거래대금에 기대어 증권주를 사기보다는 성장성을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성장성으로 주목받는 종목에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가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비증권 자회사들과 내년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지분 33.35%를 가진 2대 주주라는 점이,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키움증권도 여전히 주식 거래 증가 최대 수혜주로 주목해볼 것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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