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데이 D-데이'..."실물 없는 말잔치 VS 역사적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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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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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망의 테슬라 '배터리데이', 23일 새벽 5시 반 시작...시장 기대감 ↑

  • 나노와이어·전고체 전해질 기술 적용?...100만 마일 배터리 가능성도

  • "배터리 양산 계획 이상의 발표 나와야"...우려감 공존하며 변동성 ↑

"배터리데이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날이 될 것이다."(일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미국 현지시간 22일 오후 4시30분(우리 시간 23일 새벽 5시30분)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에서 배터리데이 행사를 열고 이를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올해 연례 주주총회를 아예 '배터리데이'라고 못박은 상태다.

업계는 이날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개발·생산 △배터리 관련 신기술 △배터리 단가 인하 등의 굵직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이미 자동차 산업의 혁신가로 우뚝 선 테슬라가 향후에도 경쟁업체에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세계 전기차 시장의 20%를 장악한 테슬라가 향후 배터리 기술을 내재화한다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완성하고 자동차 산업의 게임체임저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유튜브 캡처]

 
160만㎞ 달리는 '3D 배터리' 공개할까?

앞서 20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현재 테슬라의 목표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를 70% 더 높이는 것"이라며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셀 시제품 1종과 배터리 양산 일정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앞서 16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릭은 테슬라가 자체 생산한 배터리 셀 시제품 사진 2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매체는 "기존 파나소닉이 공급한 제품보다 직경이 2배로 늘어나, 그만큼 용량도 커졌다"면서 "종전 전기차 1대에 수천개 들어가던 원통형 배터리셀을 1000개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여기에 나노와이어나 전고체 전해질 신기술 등을 적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나노와이어는 지난달 공개한 온라인 초정장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신기술이다. 금속의 단면을 지름 1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의 극미세선으로 만드는 기술로, 이를 음극재나 양극재에 적용하면 배터리 내부 구조를 기존 2차원에서 3차원 형태로 설계할 수 있다. 부피가 팽창해도 충격을 흡수하는 배터리 내부의 여유 공간이 생겨 폭발 위험성을 대폭 줄이면서도, 같은 부피 대비 더 큰 용량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일각선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 CATL과 제휴해 개발해 온 '100만 마일(160만㎞) 배터리'를 공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주원료를 원자재 가격이 높은 니켈·코발트·망간을 리튬·인산철로 대체해 단가를 낮추면서도 배터리 수명을 기존보다 2~3배 높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일렉트릭이 공개한 테슬라의 배터리셀 시제품.[사진=일렉트릭]

 
"말잔치를 넘어서"...기대감 부푼 배터리데이, 시장은 만족할까?

일각에선 테슬라가 이날 뚜렷한 실체 없이 양산 일정만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수소전기차 제조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으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져 투자자들의 예민한 반응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날 머스크 CEO 역시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2022년까지 대량 생산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파나소닉과 LG, CATL 등 협력사로부터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일부 외신들은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을 일부 가라앉히려는 의도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자체 양산은 이미 기정사실화했기에, 시장은 그 이상의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앞서 테슬라는 프리몬트 공장에 배터리셀 시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관련 계획인 '로드러너 계획'을 공식화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한 상태에서 배터리데이가 다가올 수록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배터리데이 전날인 2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장중 400달러대까지 50달러나 주저 앉았다 이후 낙폭을 회복하며 1.64% 반등으로 마감했다.

다만, △웨드부시(380달러→475달러) △파이퍼 제프리(480달러→515달러) △도이체방크(300달러→400달러) △크레디트스위스(280달러→400달러) 등 주요 증권사들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상태다.
 

지난 한 달간 테슬라 주가 추이.[자료=시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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