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 광풍'…투자유의 발동에도 줄줄이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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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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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우 18일 거래정지…SK증권우는 4거래일 연속 상한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우선주 급등에 한국거래소가 '투자유의안내'를 발령했지만 18일 증시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따른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21개 우선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우선주는 △SK증권우를 비롯해 △두산2우B △남양유업우 △일양약품우 △남선알미우 △한화우 △JW중외제약우 △JW중외제약2우B △한양증권우 △한화투자증권우 △녹십자홀딩스2우 △코오롱우 △코오롱글로벌우 △넥센우 △서울식품우 △성신양회우 △한화솔루션우 △CJ씨푸드1우 △소프트센우 △LG하우시스우 △한진칼우 등이다.

상한가를 기록한 총 31개 종목 중 67.74%가 우선주인 셈이다.

특히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SK증권우의 경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두산2우B와 남양유업우, 일양약품우, 남선알미우는 각각 3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우선주 중에서 최근 가장 급등한 종목은 삼성중공업 우선주인 삼성중공우다. 삼성중공우는 거래 정지일인 9일과 12일을 제외하고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상한가를 기록해 역대 최장 상한가 기록을 세웠다. 결국 지난 17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돼 18일 거래가 하루 정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5만4500원이었던 삼성중공우의 주가는 17일 74만4000원까지 뛰었다. 주가 상승률이 1265.14%에 달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주가가 보통주보다 저렴하고 기업 청산 시 부채를 제외한 잔여 재산을 보통주보다 더 많이 받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우선주의 장점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시중 유동성이 우선주로 쏠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펀더멘털과는 다른 움직임으로 보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예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우선주의 당기순이익과 주당 예상 배당금(수정 DPS) 컨센서스는 1개월 전보다 각각 0.3%, 0.7% 하향 조정됐다"며 "2분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익 감소, '배당 쇼크'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반면 우선주의 보통주 대비 괴리율은 1개월 전보다 21% 포인트 개선됐고 수익률 차이도 40% 포인트 이상 확대됐다"며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가 심화하는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역시 불공정거래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한 상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우선주 주가 상승률 상위 20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171%로 보통주 상승률인 17%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우선주와 보통주의 주가 괴리율은 918%에 달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우선주는 상장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낮은 저유동성 종목이 대부분이다. 지난 17일 기준 평균 상장주식수는 180만6790주로 평균 시총은 약 619억원이다.

거래소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하는 시세조종 및 부정거래 발생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특정종목을 단기간에 집중매수해 물량을 확보하고 고가 매수호가를 반복적으로 제출해 시세를 견인하거나 주식 사전매집 후 허위·과장성 풍문을 유포해 주가를 상승시킨 뒤 고점에서 매도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이 낮은 우선주의 경우 환금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시 보통주의 기업실적 및 펀더멘털에 근거한 합리적인 투자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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