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터뷰】 다음 유행은「대만의 야시장 게임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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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몬지마사야/[번역]강지혜 기자
입력 2020-05-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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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야시장 게임 연구원 산몬지 마사야씨

대만의 타피오카 밀크티가 일본은 물론 세계를 사로 잡은지 수년. 다음 유행은「대만 야시장 게임포차」가 될지 모릅니다. 일본 유일의 대만 야시장 게임 포장마차 연구원, 산몬지 마사야씨 (27)는 일본에서 야시장을 부활시키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습니다.

화원 야시장의 핀볼 포장마차. 그릇 하단의 빛나는 열에 구슬을 넣는, 간단한 규칙 = 대만 타이난시 (사진=산몬지 마사야)

본업은 건축과 도시 디자인이지만, 도쿄대학대학원 도시설계 연구실에 재학, 대만 야시장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야시장 게임에 열중한 나머지 현지에서 노는 것만으로는 모자라 공략 책을 집필하고 자비로 출판하거나 가오슝시의 게임공장에 취재를 가서는, 그대로 케이스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이나 대만 각지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에도 출점하여 게임포차를 열고 있습니다. 야시장 게임은 심플해서, 사람에 따라서는‘뭐가 재밌어’라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언뜻 보기에 우스워 보이는 게임도 실제로 도전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꽤 깊이 있는 엔터테인먼트인거죠.

화원시장의 새우 낚시 포차의 풍경. 1회10대만달러(약36엔)이지만 기술이 필요 (사진=산몬지 마사야)

마작 빙고의 모습. 책상의 그림과 같은 36장의 파이가 뒤집혀 놓여있어 그 중 몇 개를 골라 같은 그림위에 둔다. 리치는 쉽게 나오는 편인데 생각만큼 빙고가 맞춰지지 않는다. (사진=산몬지 마사야)

■어른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대만의 야시장에는 음식 포차와 나란히 레트로 게임 포차가 나와있습니다. 야시장 게임은 룰이단순한 만큼 게임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어 어른도 즐길 수 있는 것이 매력입니다. 야시장 문화에 익숙한 때문인지, 특별한 날에만 축제가 있는 일본과는 달리 매일 야시장이 개최되는 대만에서는, 작은 아이 옆의 할아버지들이 진심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잿날에도 자주 볼 수 있는 사격이나 고리 던지기 같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대만 야시장의 대표적인 것이라면 마작 패를 사용한 빙고와 탁구공을 던지는 게임일 것입니다. 잡은 새우를 그 자리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새우 낚시 게임도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숫자를 사용한 「 寫數字(시에슈쯔) 」라는 비교적 새로운 게임입니다. 600개의 칸이 있는 한 장의 종이에 1에서 600까지의 숫자를 하나씩 채워가는 것으로, 30분 이내에 모든 칸을 채우면 끝. 숫자가 중복되거나 빠짐이 없으면 경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게임에 대해, 설이 분분하지만 발상은 2011년 중국이라고 합니다.

언뜻 숫자를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쉬울 것 같지만, 한번의 실수없이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주 어렵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면 15분 정도 쓰면 끝나는데, 성공률은 10명 중 1명이 나올까 말까 합니다. 단순하지만 의외로 빠져드는, 이런 게임도 제대로 상품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저우 관광 야시장의 모습 [사진=대만 타이페이시 (NNA 촬영)]

또 받침대(판) 위에 쓰러트려져 있는 술병을, 낚싯대 끝에 붙인 고리로 낚아 세우는 釣酒瓶 (디아 오츄 핀) 이라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것도 듣기에는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술병이 기울어진 판 위에 놓여있는 것이 핵심. 어른도 그렇게 간단히는 못하더라구요. 단번에 올리는 것이 요령입니다만, 너무 세게 올리면 판에서 떨어져 버리기 때문에 성공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 판에서 규정 횟수 이상 떨어지는 실패가 되어 버립니다만, 테이블 위에 있는 한 몇 번이라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야시장 문화를 접한 것은 대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첫 대만 여행에서 타이난시의 화원 야시장을 방문했을 때, 낮에는 아무것도 없던 장소에 많은 가게가 들어서고, 인파가 모여 있는 것에 충격을 받아 “이렇게 재밌는 곳이 있었네" 라며 감격했습니다. 당시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터라, 바로 다음 해에 대만에 유학하여 타이난시를 거점으로 밤마다 각지의 야시장을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야시장 중에서도 특히 재미있는 것은, 교외에서 열리는 지역 밀착형 '유동 야시장'입니다. 생소한 말이지만 같은 장소에서 매일 열리는 고정 야시장에 비해 유동성 야시장은 주차장이나 공터 등 시내 곳곳을 요일별로 이동하며 열립니다. 같은 공간을 주/야간 다르게 활용하는, 흥미로운 도시 디자인의 사례입니다.

유동 야시장은 가설 포차이기 때문에 출점에 드는 선 투자 비용도 적고, 寫數字(시에스츄) 등은 거의 본전도 필요 없습니다. 적은 돈으로 빈 공간에 많은 사람을 모으는 아이디어를 응용하면 지금 연구 중인 도시 계획 외에도 공터나 공공 공간의 활용 등, 여러 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만 야시장의 에센스를 배워 일본의 도시에도 새로운 형태의 야시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 꿈입니다.

<프로필>
三文字昌也(산몬지・마사야)
 

三文字昌也 (사진=NNA 촬영)

도시 디자이너・건축가、도쿄대학대학원 공학계 연구과의 박사과정 중 도시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하다. 대만 야시장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처음 도전한 대만 야시장의 게임은「골프공 굴리기」기울어진 판에 골프공을 굴려 검은 색과 빨간색 판에 멈추게 하는 게임이지만 난이도가 매우 높다. "나이도 잊고 정신없이 놀아버렸어요.”(산몬지 씨) 18년에 대만 야시장을 본뜬 이벤트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야시장 게임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합동회사「유동상점」(도쿄도 분쿄구)의 공동 대표로 분쿄구에 게스트 하우스 겸 주점도 운영하고 있다. 문중의 공략 책은「대만 야시장 유희 대전」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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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 페스타>

매니아 페스타 (사진=NNA 촬영)

인기 웹미디어「도쿄 이색 관점 가이드」를 운영하는「이색 관점」(도쿄도 중앙구)이 주관하는딥한 매니아를 모은 즉판 이벤트가 올해 1월에 개최되었다. 4회차에서는 해외의 독특한 캐릭터 매니아나 대만 단지 매니아, 자작CM송 작가 등 117팀이 평소 흔히 접할 수 없는 레어하고 코어한 비장의 아이템을 다수 출품. 대상에 대한 사랑과 매력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산몬지씨도 대만 야시장 게임 매니아로 출점 했다.

※특집「아시아 인터뷰」는 아시아 경제를 전하는 NNA의 무료 매체「NNA칸파사르」2020년5월호 <http://www.nna.jp/nnakanpasar/> 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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