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공유경제가 디지털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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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5-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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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공유경제는 분산된 자산이나 서비스를 공동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활용수단으로 앱, 웹사이트, 기술 플랫폼을 사용한다. 한 개인의 소유물도 대여와 교환을 통해 공동 소비가 되고 보상이 주어진다. 사용자 상호작용과 경험이 확대되면서 공유사업에 많은 자금이 몰리고 거대한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있다. 특히 애플의 앱 스토어를 통해서 많은 접속이 이뤄지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 리서치가 올해 초 발표한 ‘프롭테크 2020’에서 공유경제 관련 내용을 의미를 정리해본다.

오피스 분야는 기술발전으로 서비스로서의 공간(space as a service)이 가능해졌다. 여분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거래비용 최소화, 공간 이외의 매력적 혜택을 입주자에게 추가 제공하는 개념이다. 위워크(WeWork)은 무료 맥주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피스 공간을 호텔 방처럼 단기 임대와 공간분할 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코워킹 공간에서 협업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확장 개념인 아웃소싱도 늘고 있다. 협업은 숙련, 전문성, 혁신, 사용자 경험 등을 공유하거나 교환을 의미한다. P2P 플랫폼을 통해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

서비스로서의 공간이 떠오르면서, 빌딩 공실률은 내려가고, 개인 오피스인 데스크 임대율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 센트럴 런던에서 1인 업무공간 비용은 연간 2600만 원이 든다. 500개의 데스크를 임대하는 오피스는 계산상 연간 최대 130억 원의 임대수입이 나올 수 있다. 앞으로는 빌딩 가치도 데스크 임대수입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타트업 허블(Hubble)은 개인 데스크를 호텔 방처럼 중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오피스 공간에 대해 고객 만족 점수제가 활용될 전망이다. 점수 비교를 통해 공간가격은 수시로 결정된다. 정점 시점에 가격을 올리거나, 수요가 적을 때 내릴 수 있다.

위워크는 그동안 자산을 임차하여 공간을 중재하는 일을 해왔다. 하지만 매출과 손실이 함께 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그 대안으로 직접 자산매입 후 임대를 통해, 빌딩 가치를 올리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공유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코리빙(co-living) 회사들도 자산 보유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2019년 말 식스 픽(Six Peak)은 자산확보를 위해 10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였다. 오픈도어(OpenDoor)는 여러 주택공급회사와 600평 이상의 신규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공유 창고는 개인의 빈 차고를 공유 사용하는 개념이다. 대표기업은 스타트업 클러터(Clutter)로 최근에 소프트뱅크로부터 2억 달러를 유치하였다.

숙박에서 에어비엔비(Airbnb)는 대표적 공유업체다. 192개 국가 5만7000개 도시에서 활동 중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천은 다양하고 폭넓게 분산되어 있다. 수요자, 공급자, 중개자 모두에게 수익을 제공하면서 기회의 확장성도 있다. 2019년에 에어비엔비는 다각화 차원에서 호텔을 직접 오픈했다. 호텔 예약 플랫폼인 호텔 투나잇(Hotel Tonight)도 인수하였다. 메리어트도 주택 임대하는 호스트메이커(Hostmaker)와 함께, 유럽에 있는 340개 호텔을 공유주택으로 전환하고 있다.

어피어히어(AppearHere)는 고급 번화가를 지원하는 공유지원 회사다. 소규모 부티크나 점포에 사전에 확보한 여러 인기 상품을 추가로 진열하여 매출향상을 돕고 있다. 직접 펍업 매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음식 택배 서비스가 성공하고 있다. 맛집의 음식 택배가 인기를 끌면서 검색, 결제, 택배가 결합한 플랫폼 덕분이다. 우버잇츠(Uber Eats), 딜리버루(Deliveroo), 배달의민족이 대표적이다. 부족한 주방은 외부의 개조한 창고, 트레일러, 주택 등이 사용된다. 이를 요리배달 식당이라 한다. 공유주방도 여기에 해당한다. 아예 아웃소싱도 가능하다. 영국의 딜리버루는 약 70평 주방으로 반경 3km 내의 음식 주문을 소화한다.

지금 공유경제 3.0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비스로서의 공간이 디지털 공간까지 확대하고 있다. 외부 서버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소싱 개념이다. 미래의 데이터 센터는 기존의 부동산 공간 외에도, 분산된 개인의 하드 드라이브 내 사용 않는 여분 공간들의 결합 된 형태가 될지도 모른다.

디지털 공간공유에는 토큰 사용과 소액결제가 필요하다. 사용 내력을 기록으로 남기고 요금 청구하기 위해서는 토큰에 바탕을 둔 시스템이 효과적이다. 일종의 선불카드 개념이다.

공유경제는 물리적 공간이 플랫폼으로 공유되는 차원을 넘어, 디지털 공간 자체가 공유대상이 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덕분이다. 특히 최근의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자산의 구매는 줄어들고, 공유로 자산 재활용하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 이는 작금의 경제 상황에 맞는 보편적 합리주의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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