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사람] 서울 강서병 野김철근 “중도·호남 산토끼 잡겠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승훈 기자
입력 2020-04-05 17: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역대 강서 국회의원 호남 출신 한 명도 없어…강서에 온 것은 필연”

4·15총선 서울 강서병에 나서는 김철근 미래통합당 후보는 여의도의 터줏대감이다. 국민의당·바른미래당 대변인을 하며 ‘안철수의 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박상천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보좌관을 역임했고 고건 전 국무총리와도 각별히 가까웠다. 정치 구력으로 따지면 28년으로 여의도 정치권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가다.

종합편성채널의 시사 프로그램에 단골 패널로 등장하며 인지도를 얻은 김철근 후보는 최근 보수통합의 흐름 속에서 통합당에 입당했고, 원래 지역구였던 서울 구로갑 대신 강서병 공천을 받았다. 통합당 입당 3주 만에 상대 후보를 경선에서 이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강서구는 그가 16년 전 처음 출마했던 곳이기도 한데, 돌고 돌아 다시 강서로 온 셈이다.

김 후보는 5일 아주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강서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다시 강서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던 것 같다”며 “중도와 호남 산토끼를 잡는 연합군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를 가져올 생각”이라고 했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김 후보는 상대인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호남 유권자라면서 “역대 강서지역 국회의원 중 호남 출신은 정작 한 명도 없었다. 이념과 정당을 떠나 호남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열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의 고향은 충북 단양인데, 호남 유권자가 많은 강서병 지역의 특성상 자신이 들어갈 틈새가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Q. 4·15총선 서울 강서병에 나서게 된 계기는.
“강서는 내 ‘인생고향’이다. 신혼 초부터 염창동·가양동·등촌동에서 20여 년을 살았고, 큰 아이는 초중고를 이 지역에서 졸업했다. 16년 전 처음으로 출마했던 곳도 강서였다. 어떻게 보면 강서는 청년 김철근의 열정을 담뿍 간직한 곳이고, 삶의 방향을 알려준 가장 고마운 지역이다. 지역을 떠난 뒤에도 나를 여기서 봤다는 목격담이 많더라. 복계천과 화곡 본동시장 옆 골목에 숨겨둔 단골 맛집이 수두룩해, 항상 이곳을 자주 찾았다. 통합당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강서에 오긴 했지만, 강서와의 인연을 생각하면 내가 다시 강서에 온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던 것 같다.”

Q. 입당 3주 만에 상대 후보를 경선에서 이긴 비결은 뭔가.
“사실 당에서 강서병으로 가라고 해서 처음에는 단수공천인 줄 알았다. 강서는 정통 보수층과 중도층, 호남의 연합군이 형성돼야 이길 수 있는 지역이다. 나는 2012년부터 줄곧 중도외연 확장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래서 김철근한테 본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해 주신 주민 분이 많았던 것 같다.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연합군의 승리에 있었던 만큼, 본선에서도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정통 보수가 집토끼를 지키고 내가 중도와 호남 산토끼를 잡는 연합군을 만들어 반드시 승리를 가져올 생각이다.”

Q. ‘안철수의 사람’이란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그렇지 않다. 정확히 일시까지 기억한다. 2월 26일 오후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 대표와 만나 내 상황을 얘기하고, 그분도 본인의 입장을 얘기했다. 안 대표 본인은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나는 남을 수 없었던 때였다. 지난 시간 함께했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울컥하더라. 서로의 사정을 잘 이해하니까 안 대표가 ‘부담 갖지 말고 가서 잘 싸우시라’고 했다. 총선 이후 예고된 대선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통합당과 안 대표가 힘을 합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집권 연장을 원하지 않는 국민이 많은 만큼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이다.”

Q. 현역인 한정애 민주당 후보와의 승부다. 선거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한 후보의 핵심 지지층은 호남이다. 하지만 내 출신지역이 또 호남(전남 고흥) 아닌가. 정당에 관계없이 호남이 고향인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자신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강서에 호남 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지만, 역대 강서지역 국회의원 중 호남 출신은 정작 한 명도 없었다. 이념과 정당을 떠나 호남출신 국회의원에 대한 열망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또한 강서병은 4년 전 20대 총선 때 신설된 지역이다. 강서갑의 4개동, 강서을의 3개동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김성태 의원이 강서을에서 3선을 한 것에 비해, 강서갑은 구상찬 전 의원이 한 번 당선된 것 제외하고는 전부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선됐다. 그렇기에 갑지역으로부터 분리된 4개동에서 통합당 국회의원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다. 그 꿈과 기대를 실현할 수 있는 후보, 중도외연까지 확장 가능한 후보가 바로 김철근이다. 이 점을 어필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본다.”

Q. 한 후보의 의정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지역주민과 스킨십을 잘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역에서 해 놓은 일이 거의 없다는 상반된 평가도 있다. 내가 ‘일 잘한다, 김철근’을 메인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몇 년 간 강서 발전이 정체되어 있는 만큼 이를 이끌 수 있는 강력하고도 확실한 일꾼이 필요하다. 스킨십도 중요하긴 하겠지만, 역시 강철 같은 추진력이 더 요구되지 않겠나. 무엇보다 강서는 국토교통위 위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 나는 20대 시절 국회의원의 보좌진으로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 누구보다 겸손한 자세로 정치를 배웠고, 이를 주민의 실생활에 접목시킬 유연한 사고와 발로 뛰는 행동력을 몸으로 익혔다. 이처럼 ‘일 잘하는 사람’의 자세가 몸에 배어있기에 산적해 있는 강서의 지역현안과 숙원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

Q. 강서병 지역 현안과 지역 발전 포부 방안은.
“현재 구도심에 있는 강서구청을 마곡지구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필사적으로 철회시킬 계획이다. 강서의 강남으로 불리는 신도심 마곡지구로 강서구청을 이전하면 구도심은 어떻게 되겠는가. 자연스럽게 구도심 소외 현상이 발생하고 지역 내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된다. 구도심 재개발을 위해서라도 현 강서구청과 강서아파트 부지를 연계한 복합행정타운을 추진할 것이다. 또 마곡지구의 개발로 인해 발산역사거리부터 강서구청사거리, 등촌사거리로 이어지는 구간의 정체가 말도 못하게 극심해졌다. 이 구간에 지하차도를 신설하여 교통난을 해소하고, 운전 시 신호등 기다림 없이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는 편의를 주민께 선사할 예정이다. 또 강서구에 서부광역철도와 강북횡단선이 연결될 예정인데 몇 년 째 계속 늦어진다. 선거 때만 되면 빨리 하겠다고 우려먹는데 4년이 또 지나갔다. 내가 당선되면 서부광역철도를 임기 내 반드시 착공시키겠다. 강북횡단선이 강서병 지역 중 등촌1,2동을 지나가는데 가장 인구가 많은 염창동이 소외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강북횡단선 설계상에 없는 염창나루역 신설을 추진하겠다. 이외에도 염창동을 포함한 많은 지역주민의 고등학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염강초 자리에 국제고를 유치할 생각이다. 강서구가 글로벌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빠짐없이 챙기겠다. 그리고 화곡본동에는 아직까지 중학교가 하나도 없다. 서울시를 설득하여 본동 중학교 신설을 강력 추진할 계획이다.”

Q. 통합당에서 ‘정권심판론’을 강조한다. 제대로 작동한다고 보는지.
“지역 곳곳을 다니다보면 ‘나는 2번 찍을 거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런 말씀 많이 해주신다. 지역의 한 의원을 겨냥하기보다 정권의 오만과 독선, 무능, 자영업 위기, 국가의 세금 퍼주기 이런 것에 대해 우려를 가진 분들이 많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만 3년가량 됐는데 뭐 하나 잘한 게 있나. 특히 오일쇼크, IMF 외환위기, 금융위기 사태 등 딱 세 번을 제외하고는 2% 이하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런데 올해 예상치는 1% 초반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명백한 경제정책의 실패가 드러났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수정해야 하는데, ‘본인만 선’이라는 오만과 독선 때문에 민생이 파탄 났다. 그런데 이마저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졌다고 바가지 씌우고 있다. ‘마스크 대란’이라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만들어 놓고, 오히려 방역을 잘한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생각한다. 통합당이 지금 많이 부족하지만, 총선을 통하여 혁신하고 변화하겠다는 확신을 국민께 드린다면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본다. 경제든 안보든 통합당에게 나라를 맡길 수 있다는 믿음을 천명하고, ‘새로운 중도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국민께 전달되면 반드시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것이라 생각한다.”

Q. ‘정치인 김철근’의 꿈은 무엇인가.
“늘 당당하고 소신 있게 행동했고, 내 자신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 정치를 해왔다. 옳지 않은 세력과도 ‘맞짱’ 뜰 수 있는 굳은 신념은 나를 정치인으로 존재하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정의롭고 따뜻한 공동체 건설을 위해, 지역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 어떤 외압과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정치인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4월15일, 강서구병 국회의원으로 당당하게 당선되는 것이 꿈이지 않겠나.”
 

김철근 서울 강서병 미래통합당 후보[사진=김 후보 측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