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소비가 미덕] 어렵지만 ‘함께’... 돈 풀고, 채용 확대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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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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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경기활성화의 선봉에 섰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통을 분담해 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소비촉진 운동 등에 앞장서며, 꺼져가는 한국경제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희망휴직과 명예퇴직 등이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역발상으로 신규 채용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로 늘리는 방침을 세우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일시적인 사태인 만큼 오히려 이를 기회를 삼아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취지에서다. 실제 한국경제연구원의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국내 종업원 300인 이상의 500대 기업의 40%가량이 올해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뽑는다.

응답기업 126곳 가운데 34.1%가 전년 수준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으며, 그 규모를 늘린다고 답한 곳도 5.6%나 됐다. 코로나19로 국내 대부분 산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숫자라는 평가다.

실제 삼성전자 등 주요그룹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해 고용창출에 솔선수범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 간담회’에서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직접 챙겨, 최선을 다해 경제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방법을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견·중소기업들도 고용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데이터 금융 플랫폼 ‘뱅크샐러드’, 핀테크 스타트업 '어니스트펀드',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자율주행차량용 4D 이미지 레이더업체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등도 최근 많게는 최대 세 자릿수대의 인력을 새롭게 뽑는다고 공고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도 나서야 한다”며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 혜택, 신산업·신성장동력 육성 지원,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금과는 별도로 경기활성화를 위해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달 총 2조6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조성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액 중 가장 많은 액수로 조업 중단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에는 소비심리가 위축된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 300억원어치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도 같은 달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협력사들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긴급 자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중소 협력사들로부터의 원활한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현대차 노사는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중소 상공인 지원을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역화폐(울산페이·제로페이 등) 및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하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SK그룹도 지난달 코로나19의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 등 도심 사업장을 대상으로 구내식당 주 1회 휴무도 실시하고 있다. 대신 구성원들에게는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식비 혹은 지역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LG그룹도 자금과 현물을 풀고 있다. 일례로 LG전자는 최근 기존 400억원 규모였던 협력사 대상 무이자 자금을 550억원으로 확대했다.

정부도 지방자치단체, 유통업체 등과 힘을 모아 내수활성화를 위한 후방지원에 힘쓰고 있다. 소비촉진 캠페인 등을 통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친환경 식자재의 수요가 증가해 농협·생협,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친환경농산물의 소비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중앙·지방공무원, 농업관련 기관·단체들도 코로나19 피해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꾸러미 공동구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농협,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는 친환경농산물 특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가홀푸드, 아이쿱생협 등 친환경 유통업체도 동참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협의회는 은행권을 대표해 경기 고양시 한국화훼농협에서 약 10만개 화분을 구입해 사회 각계각층에 기부하는 '꽃 소비 촉진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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