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스트리밍도 4K로, 옛날 드라마도 어제 찍은 것처럼…이기수 에스프레소 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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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3-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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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해상도 사진과 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해 주는 SR기술

“이거 사기 아니냐.”

2017년 업계에서 이슈가 된 수퍼 레졸루션(Super Resolution, 이하 SR) 샘플을 이기수 에스프레소미디어 대표(당시 VOD 솔루션 공급사 캐스트이즈 이사)가 미디어 관계자들과 문화·예술계 교수들에게 보여주자 나온 반응이다.

저해상도의 원본 파일을 프로그램 만으로 고해상도의 파일로 만든다는 것은 일반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혁신 중 하나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만 전문가로 20년 넘게 몸담은 이 대표가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호혜빌딩 에스프레소미디어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그런 반응이라면 사업적으로도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며 “SR 솔루션 자체에 대한 확신은 이미 있었다”고 소회했다.

성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IT 회사와 방송·미디어 관련 회사를 두루 거친 경험 덕분이다. 그는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IT 회사에서 20년 넘게 개발 분야에 종사했다. 이후 10년 동안은 방송·미디어 쪽 기술회사에 몸담았다.

그가 VOD 관련 사업을 하던 회사에 다니던 당시 고객사 요청으로 SR기술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실시하며 SR기술 분야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회사 사정으로 프로젝트를 접게 되자 이 대표는 주저하지 않고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SR을 적용하면 과거 영상도 어제 찍은 것처럼, 준비된 스튜디오가 아니라 길에서 스트리밍을 해도 4K 화질로 볼 수 있다”며 “한국에서 10년도 전에 방영됐던 드라마가 해외에 고화질로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스프레소미디어는 국내 일부 지상파 방송국의 과거 드라마 영상을 고해상도로 변환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예시로 보여준 화면 속에서는 뭉개졌던 연기자의 수염이 올마다 살아나 있었다.

그는 최근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지만, 피곤이라는 단어를 모른다고 전했다. 창업한 지 불과 2년도 안됐지만 시장에서는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이름만 대면 알 정도인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미팅을 요청한다.

원천기술과 함께 이 대표가 직접 나서 발로 뛴 게 큰 효과를 봤다. 그는 회사를 세운 뒤 회사보다 밖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방송·미디어를 벗어난 분야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일주일 중 하루도 약속이 없는 날이 없었다.

이 대표는 “에스프레소미디어가 보유한 SR 자체는 세계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이를 어떻게 확대시키는지만 남았다”며 “네이버 등에 이어 올해 글로벌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에스프레소 미디어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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