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흔들리는 안전자산] ③금보다 달러? 경제호조 업고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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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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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흥국 줄줄이 금리인하도 영향

안전자산으로 엔화의 위치가 흔들리는 가운데, 새로운 안전자산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달러다. 주요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1달 동안 2.3%가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보다 달러'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20일(현지시간) 기준으로 99.86을 기록한 달러인덱스가 100을 돌파할 경우 매수 움직임이 더욱 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보두 100선 근처까지는 갔지만, 그 이상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미즈호은행의 닐 존스 외환 헤드는 블룸버그에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설 경우 추가 상승 베팅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달러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미국의 경기호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한 아시아 주요국들의 통화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는 연일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증언에 나서 11년째 접어든 사상 최장의 미국 경제확대 국면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거듭 확인했다. 그는 “낮은 수준의 실업률과 임금 상승, 고용창출 증대 등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경제가 지금으로서는 부실하고 불균형한 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에 "미국 금리와 엔화의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무너지는 등 바이러스가 외환시장을 흔들고 있다"면서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경기 한파가 거세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로보뱅크는 엔·달러 환율이 105엔 이하로 내려가는 일은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태국과 필리핀 등 신흥국이 줄줄이 금리인하에 나선 것도 달러 강세를 떠받치고 있다. 신흥국 금리인하 도미노는 달러 금리의 매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미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연준에 금리인하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악시코프의 스티븐 아이네스 아시아 태평양 전략가는 CNBC에 "트럼프 행정부가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 전까지는 강달러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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