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회 노리는 中 시노펙 “주유소에서 야채 배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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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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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노펙 산하 이지조이 편의점에서 신선식품 판매 개시

  • 앱으로 주문해 배송받는 비접촉 원클릭 서비스 내놔

  • 정유업 불확실성 커...非정유 부문 서비스에 공 들여

“주유를 하는 동안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한 토마토, 당근, 브로콜리, 계란 등을 주유소 내 편의점에서 포장해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줍니다.”

중국 국영 정유업체인 시노펙(Sinopec·中國石油化工)의 새로운 서비스 ‘원클릭 배송(一鍵到車)’을 설명하는 내용이다.

18일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곳곳의 시노펙주유소는 최근 원클릭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클릭 배송은 주유소 방문 고객이 주유소 내 위치한 시노펙 자체 편의점 ‘이지조이(易捷·이제)’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한 신선식품을 고객 자가용 트렁크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채소 구매가 어렵고, 소비자들이 접촉을 꺼리는 상황을 반영해 이지조이 편의점에서 채소 등 신선식품을 공급하고, 비접촉 서비스까지 결합한 것이다.

시노펙 측은 증권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싱싱한 신선식품 공급을 위해 베이징 인근 채소 농장 등 생산지와 계약을 체결하고 일련의 검사를 거친 뒤 포장해 편의점에 배송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며 “당일 공급,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신선한 야채를 애플리케이션 클릭 한 번으로 판매자와 접촉 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원클릭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매우 좋다. 시노펙 뤼다펑(呂大鵬) 홍보 담당자는 “매일 주유소 한 곳에서 판매되는 채소만  600상자가량”이라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고 전염병 상황이 사라져도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시노펙은 이미 십여년 전부터 ‘비(非)정유’ 부문 서비스에 공을 들였다. 2008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설립한 이지조이 편의점은 시노펙 주유소의 부대 시설로, 중국 전역에 약 2만800여개 매장을 둘 만큼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자체 커피 브랜드인 이제커피를 정식으로 출시한 데 이어 12월에는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KFC와 손을 잡고 랴오닝성 다롄시 주유소 내에 KFC 매장을 열기도 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마스크 생산에도 뛰어들었다. 시노펙은 중국 국무원의 위탁으로 마스크 제조장비 마련에 돌입했으며 현재 11개 생산라인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일보는 “정유업은 유가를 예측하기 힘들어 불확실성이 비교적 큰 업종”이라며 “이에 따라 시노펙도 비정유 사업에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맞춘 신사업 발굴에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노펙 주유소 [사진=텅쉰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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