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증권사 생존] 수익 다각화 시동...덩치 키우기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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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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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성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버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덩치를 키우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서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만족할 만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단연 수익 다각화에 성공해서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및 부동산 금융에 집중한 특화 전략을 추진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IB부문에 더욱 집중했다. 그 결과 두 증권사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낼수 있었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사업 영역 다각화를 꾀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실 내에 종합금융팀을 추가로 신설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부문과 IB부문 내 종합금융본부 등을 신설했다.

자기자본을 적극 늘리며 덩치를 키우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많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6일 이사회에서 1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증자는 김원규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하면서 내건 ‘업계 10위권 진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IB 부문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자기자본을 1조원으로 늘려 업계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투자증권이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고, 자기자본을 1조원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역시 자본 확충 대열에 합류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1월 1036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에 나섰고, 자본총계를 약 9841억원 수준으로 높였다. 하이투자증권도 제3자 배정방식으로 1000억원 규모의 RCPS를 발행했다. 또 주주배정 방식으로 117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발행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 수익원인 위탁매매나 소매영업 시장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중소형 증권사일수록 특화된 전략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하는 모습이 중소형사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면서 “특히 최근 각광받는 IB, 트레이딩,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업무는 규모가 클수록 유리한 만큼 당분간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진행된 대형 증권사 육성 중심의 금융정책이 증권사 간 경쟁촉진으로 변하고 있다"며 "증권사 간 경쟁으로 인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확대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금융그룹과 증권사가 아닌 핀테크 등 다른 분야에서 금융투자업계 진출이 용이해져 중소형 증권사의 소매금융 부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소형 증권사는 독자적으로 또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 IT 기업과 합작 등을 통해 과감한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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