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또 스타트업 투자 실패… 반복되는 이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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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0-02-1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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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랜드리스' 문닫아… 무리한 비용 증가ㆍ구조 조정 원인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또 문을 닫았다. 일각에선 잇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스타트업 투자 실패가 소프트뱅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미국 스타트업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온라인 기반 생활용품 스타트업 '브랜드리스'(Brandless)가 2년 만에 문을 닫았다고 보도했다.

브랜드리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함께 투자하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비전펀드)로부터 2억 4000만 달러(2360억원) 투자를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직접 브랜드리스의 판매품들을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의하면 소프트뱅크의 이익 분배 요구로 브랜드리스는 당초 계획과 달리 1억 달러(1184억원)만 투자받고 나머지는 보류됐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투자 실패 원인으로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생겨나면서 경쟁을 위해 무리한 비용 증가와 구조 조정을 시행한 점을 지적했다. 브랜드리스는 “소비자 상대 직접 판매 시장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더는 사업 모델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실패가 소프트뱅크의 평판을 깎아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실패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전펀드는 현재 투자한 80여 개 스타트업 중 작년 4분기 전까지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5개에 불과했다.

소프트뱅크는 작년 3분기에만 7001억엔(7조 542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투자한 대표적 스타트업 ‘우버’는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고 ‘위워크’ 또한 작년에만 16억 달러 적자다.

이 여파로 비전펀드의 미국 투자관리파트너 마이클 로넨은 지난 5일 사임설이 흘러나왔다. 지난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는 "로넨이 몇 주 간 내 사임 관련한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로넨이 투자한 미국 차량 공유 스타트업 ‘겟어라운드’는 전체 직원의 25%(105명)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업무 효율 저하를 견디지 못한 구조 조정인 셈이다.

한편, 비전펀드는 2호 출자를 계획 중이지만 아직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5일 “(소프트뱅크가) 예비 투자자 중 누구에게서도 비전펀드 2호에 투자하겠다는 확정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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