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7년에 한 번 신제품···교촌치킨, 이유 있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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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1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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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 쫓으면 유행따라 죽는다"

  • 유별난 원칙주의 기본에 충실

  • 소스·치킨 무, 전문 자회사 통해 깐깐하게 제조

교촌 허니콤보[사진=교촌치킨 제공]


소비자 입맛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시장에 나왔다가 사라지는 제품의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그런데 교촌치킨은 신제품 구경하기가 어렵다. 요즘 치킨뿐만 아니라 스낵, 견과류까지 안 끼는 데가 없다는 ‘마라 맛’ 제품도 교촌치킨에는 없다.

16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에프앤비) 관계자에 따르면 신제품 출시 주기는 무려 7년이다. 사람으로 치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이후 중학교, 대학교 등 인생의 큰 이벤트가 있을 때만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 때부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켜온 ‘유별난’ 원칙 때문이다.

교촌F&B 관계자는 “유행 따라 만든 제품은 그 유행 따라 죽는다. 기본이 가장 맛있어야 오래간다는 게 우리 철칙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교촌치킨은 소스와 무 등 치킨과 어우러지는 모든 요소를 전문화했다.

◆단무지도 깐깐하게
약 8년 전 단무지 제조과정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치킨 무’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해 치킨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치킨무의 새콤함은 식초가 아닌 ‘빙초산’, 달콤함은 설탕이 아닌 ‘사카린’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카린나트륨은 과거 동물 실험 결과 발암과 신장결석을 일으킨다는 유해성이 보고된 바 있다. 이후 인체에 무해하다는 연구결과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 등은 여전히 인공감미료인 사카린나트륨 사용에 예민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2016년 대만 FDA가 사카린나트륨이 검출된 한국산 단무지를 반송폐기 처리한 사례도 있다.

교촌F&B는 소비자 안심을 위해 치킨 무를 생산하는 별도의 자회사 케이앤피푸드(K&P FOOD)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빙초산·사카린나트륨·보존제를 넣지 않고 차별화 한 3무(無) 치킨무를 생산한다. 기존 치킨무 생산 공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했다.

교촌만의 치킨 무 생산 공정은 다음과 같다. 무 세척-절단-1차 선별 및 2차 세척-2차 선별-용기에 무 넣기-조미액 넣고 필름포장-금속검출 및 중량선별-외부포장 및 보관출하로 복잡한 단계를 거친다.

치킨을 주문하면서 단돈 500원 더 내고 추가하는 치킨 무에 이 같은 노력이 숨어있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치킨무 생산 전문회사인 케이앤피푸드(K&P FOOD)의 물류 트럭이 경기도 오산 본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이서우 기자]


◆진짜 꿀 바른 꿀맛 치킨
최근 19~34세 젊은 소비자가 꼽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1위에 교촌이 선정됐다.

지난 11월8일 20대 전문 연구기관인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전국 만19세 이상 34세 이하의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교촌치킨 선정 이유로 ‘제품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기 메뉴는 오리지날 간장 소스인 ‘교촌시리즈’와 매운 ‘레드시리즈’, 달달하면서도 짭조름한 ‘허니시리즈’ 3종으로 나타났다.

해당 메뉴들은 인공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고 각각 국내산 통마늘, 발효간장, 홍고추, 아카시아 벌꿀 등으로 맛을 낸다. 제품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 원료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촌치킨은 설명했다.

교촌 허니시리즈는 진짜 꿀을 바른 치킨이다. 허니콤보는 소스에 아카시아 벌꿀을 사용했으며 다리와 날개로 구성된 부분육 메뉴다. 2010년 5월에 출시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매운맛 마니아에게 사랑받는 교촌레드시리즈는 매운맛을 위해 일반적으로 음식에 사용하는 캡사이신 농축액(올레오레진캡시컴) 대신 청양홍고추, 마늘, 생강 등 천연재료를 사용한다.

매운맛을 내는 핵심 역할을 하는 청양홍고추의 경우, 명산지로 유명한 경남 밀양이나 경북 예천, 전남 봉산 등에서 수배한 곳과 직접 계약을 맺고 공급받고 있다. 2017년 한해만 해도 약 7000만 개의 홍고추가 레드소스 원재료로 소비됐다.

이들 제품의 소스를 만드는 전문 회사 역시 따로 있다.

교촌F&B는 앞서 치킨 무를 만드는 K&P FOOD처럼 소스제조 부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교촌치킨의 소스제조를 책임지는 BHNBIO는 '안전하고 건강한 제품으로 사람과 자연에 유익하고 가치 있는 기업이 되자'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BHNBIO는 모든 생산라인 자동화를 구축하고 식품바이오연구소와 연구개발을 통한 새로운 소스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소진세 교촌그룹 회장이 경기도 오산시 원동 교촌에프앤비 교육 R&D센터 '정구관' 내부를 임직원과 함께 돌아보고 있다.[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검증, 또 검증
닭만 튀기는 것이 아니라, 소스부터 단무지까지 직접 깐깐하게 살피면서도 교촌치킨은 또 하나의 검증과정을 도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QSC(품질·서비스·위생) 모니터링요원인 ‘미스터리샤퍼’ 제도를 운영한다.

교촌 미스터리샤퍼는 교촌만의 QSC 관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기획했다. 소비자는 전국 매장과 제품을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 만난다. 소비자 관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반영하기 위함이다.

지난 달 서울과 인천 등 5대 광역시 매장을 대상으로 총 55명의 모니터링 요원을 모집했다. 선발 요원에게는 주 1회씩 4주 동안 지역 가맹점을 방문해 QSC 점검 활동을 하는 과제를 준다.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만의 특화된 QSC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미스터리샤퍼를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고 소비자를 위한 더 나은 서비스와 최고 품질을 제품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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