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프로그램에 스테이블 코인까지 척척... 클라우드 활용한 람다256의 블록체인 활성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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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강일용 기자
입력 2019-12-0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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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람다256 블록체인 서비스 '루니버스', 국내 업체에 이어 인도네시아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까지 확보

  • 아마존 '퀀텀레저' 등 클라우드 기술 적극 활용...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으로 전 세계 시장 진출하고 규제 대응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두나무)의 자회사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 람다256이 블록체인과 클라우드의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로 전 세계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 업체의 대규모 스테이블 코인(가치안정화폐)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해외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부터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해외 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또, 람다256(업비트)은 카카오나 해외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와 달리 고객이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경제)에 종속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8일 정권호 람다256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개발자행사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19 현장에서 기자를 만나 "람다256은 국내외 기업들이 블록체인 환경을 클라우드상에서 제공하는 블록체인 서비스(Blockchain as a Service) '루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력이 부족해도 쉽게 관련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놀자, 종근당홀딩스에 이어 인도네시아 금융업체와 협력해 루니버스 사이드체인을 개발하고 관련 블록체인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이드체인이란 특정 메인넷과 기술적 특성을 공유하는 별개의 메인넷을 말한다.

람다256은 AWS의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DB) '퀀텀레저'를 세계 최초로 도입한 업체다. 퀀텀레저란 별도의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가상머신에 블록체인 노드를 구성, 순식간에 메인넷을 완성할 수 있는 분산형 DB 기술이다. 정 CSO는 리인벤트 2019 현장에서 전 세계 500여명의 블록체인 개발자를 대상으로 루니버스에 퀀텀레저를 어떻게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하기도 했다.

 

정권호 람다256 최고전략책임자.[사진=람다256 제공]


정 CSO는 루니버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일한 비용절감을 꼽았다. 루니버스를 활용하면 기업은 블록체인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관련 기술과 장비를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이용한 만큼 비용을 내고 루니버스에서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빌려올 수 있다. 이를 활용해 별개의 메인넷을 구축하고 분산형 서비스(Dapp)나 암호화폐를 발행해 효율성을 확인하면 된다.

그는 "많은 업체가 블록체인을 도입 전, 또는 도입 후 고민을 하고 있다. 생소한 기술인 만큼 운영성과, 스마트 계약의 무결성, 프라이빗키의 보안 취약점 등을 파악해서 해결해야 한다"며 "루니버스는 이렇게 블록체인 도입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위해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과 장비를 저렴한 비용에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0여곳의 국내외 기업이 루니버스를 활용해 분산형 서비스를 개발했다. 루니버스의 기술을 활용해 야놀자는 투명한 숙박 리워드 프로그램을, 종근당은 헬스케어 리워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어 정 CSO는 "최근 루니버스는 인도네시아 금융 업체의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국민의 66%가 은행 계좌가 없는 '언뱅크 소사이어티'로 스테이블 코인 사업이 급상장할 기반이 갖춰져 있다"며 "해당 업체는 거래처리 속도가 느리고 이더리움(Ether)으로 전송 수수료(GAS)를 내야하는 이더리움 메인넷 대신 2000TPS의 초당거래처리속도를 제공하고 전송 수수료도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에서 충당할 수 있는 루니버스를 메인넷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다양한 업체의 메인넷을 대신 구축해줄 수 있는 이유는 루니버스가 블록체인과 클라우드의 강점을 결합한 블록체인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람다256은 AWS 클라우드상의 가상머신에 노드를 구축하고 가상 메인넷을 운영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위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구축하고, 이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사업모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 어도비 등 많은 글로벌 IT 업체가 AWS 인프라 서비스 위에 자사 소프트웨어 서비스나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정 CSO는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분산형 DB 환경만이 올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가 유력시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 아래에서 암호화폐 거래소가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특금법 개정안이 발의되면 돈세탁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는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 의심거래를 보고하고, 가상화폐의 송금자와 인출자의 데이터를 모두 '화이트리스트(모든 거래내역이 담긴 장부)'로 만들어 보관해야 한다. 거래 투명성을 위해 이러한 내용을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와 공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실제 블록체인 노드로 운영하는 것은 비용 효율적이지 않다. 업비트를 포함해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도 클라우드에 가상 노드를 만들어 저렴한 비용으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 CSO는 국내 파트너 발굴에 힘쓴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아태지역에서 많은 파트너사를 발굴해 3~4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루니버스는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로, 주로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 해외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니버스와 함께하는 파트너사는 내년 초 모두 공개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람다256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블록 스트림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이는 기술과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을 위한 메인넷 운영까지 대신 해주는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정 CSO는 람다256(두나무 포함)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 등 해외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해서 운영 중이다. 반면 정 CSO는 "람다256이 루니버스 기반 암호화폐를 발행하면 고객사들이 이더리움 파트너사들처럼 좋든 싫든 암호화폐의 거래 가격에 목매는 토큰 이코노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이 독자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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