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로 살아남는다"… 은행 영업점 공간 마케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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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입력 2019-11-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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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 서점, 카페 등과 융합… "고객 유치에 효과적"

시중은행들이 영업점포를 변화시키고 있다. 공간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편의점, 카페, 미술관, 서점 등과 융합한 복합점포를 선뵈고 있다. 은행들이 변화에 나서는 이유는 비대면거래 확산으로 영업점 방문자 수가 해마다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이 영업점 수를 마음대로 줄일 수 없다. 영업점을 통폐합하면 기존 근무인력 활용방안이 문제가 된다. 또 금융당국은 금융취약계층의 영업점 사용을 위해 과도한 통폐합에 제약을 걸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시켜 고객이 머무를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14일 강원영업부에 영업점과 마트를 결합한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2호점을 개점했다. 이 영업점을 찾는 고객은 금융업무는 물론 생필품, 특산품, 농산물, 축산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고객을 위해 운영시간도 은행과 달리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로 바꿨다.

국민은행은 지난 달 28일 서울 서초동에 '유니버설 허브'를 오픈했다. 유니버설 허브는 일정지역 6~7개 영업점을 묶은 뒤 거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공동영업점이다. 이 영업점의 1층에는 ATM, STM 등 간편 뱅킹업무 공간과 함께 카페가 마련됐다. 4층에는 '스타라운지'를 설치해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컬처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컬처뱅크는 영업점별로 공예, 서점, 패션 편집숍 등 테마를 적용한 영업점이다. 가령 하나은행 서울 광화문역지점은 서점과 융합돼있다. 미니바에서는 커피와 맥주도 구매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점과 카페를 통합한 점포를 운영 중이다. 폴바셋과 제휴한 '카페 인 브랜치' 동부이촌동지점은 낮에는 은행 객장으로 이용되지만 오후 4시 이후 또는 주말에는 카페로 변신한다.

부산은행도 지난달부터 구서동지점 1층에 자동화 코너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부산구서BNK점'을 결합한 복합 편의 공간을 만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는 자산관리 같은 분야는 고객의 방문이 필수적인데 남는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고객 유치가 수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농협은행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국민은행 유니버설 허브, 하나은행 컬처뱅크, 부산은행 세븐일레븐BNK점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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