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무인판매 '아마존 고(Amazon Go)'는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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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1-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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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자상거래·IT 기업 아마존(Amazon)이 딥러닝, 컴퓨터 비전, 센서 기술 등을 접목한 무인 판매점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코트라 무역관은 향후 무인판매 매장이 주요 소매 방식의 하나로 예상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고(Amazon Go)'는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무인 식료품점이다. 모바일 앱을 사용해 매장에 들어가 구매하기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 후 계산 절차 없이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된다.

아마존은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기술과 유사한 컴퓨터 비전, 센서 융합, 딥러닝을 이용해 아마존 고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자동 결제 기술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은 제품이 선반에 반입되거나 반품되는 시점을 자동으로 감지해 추적하고 쇼핑 후 상점을 나가면 모바일앱을 통해 영수증을 받아 아마존 계정에 청구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마존 고는 2016년 12월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내 직원용 매장으로 처음 공개됐다. 이후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 2018년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에 나섰다. 지난 10월 말 기준 시애틀 5개 매장과 샌프란시스코 4개 매장, 시카고 4개 매장, 뉴욕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는 아마존이 공항, 영화관 내 상점에 무인 상점 기술을 적용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상이 실현될 경우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직접 오프라인 상점을 개점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무인 상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2015년 아마존 북스토어를 개점하며 오프라인 소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7년에는 슈퍼마켓 체인 '홀푸즈 마켓'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아마존닷컴에서 소비자 리뷰가 좋은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포스타' 매장과 아마존 고를 개점했다.

코트라와 인터뷰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아마존이 무인판매 기술을 다른 소매업체에 제공하게 되면 기존에는 경쟁관계였던 업체들과 유대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며 "또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인 AWS 사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도 무인판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집인(Zippin)'은 샌프란시스코에 무안 매장을 개점했다. 매장에는 에너지음료, 소다, 스낵 등의 상품을 판매하며 무게를 감지하는 선반이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가져가는지 판별하는 방식이 이용된다.

스탠다드 코그니션은 소비자가 매장 입구에서 앱의 버튼을 클릭한 후 매장이 입장하고 계산 절차 없이 나오거나 키오스크에서 계산할 수 있는 '스탠다드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코트라 무역관은 "아마존 고는 아직까지 기술적 제약으로 소규모 매장에서 제한적인 품목만을 판매하고 있지만 빠르게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무인상점은 대도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매 매장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소매업체 스스로 혁신적 판매 방식을 개발하거나 우수한 무인판매 기술 플랫폼을 찾아 협력하는 방식으로 혁신에 합류할 필요성이 있다"며 "미국 시장 내 무인상점 증가는 관련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센서 등 장비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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