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전' 수세 몰린 애경... 항공업계 시너지 등 적극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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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11-1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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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수세에 몰린 애경그룹이 막판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애경그룹은 경쟁자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하면서 사실상 ‘승기’를 빼앗긴 상태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기 전까지 가격을 최대한 조정하고, 후보 중 유일한 항공산업 경험 등을 적극 내세워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국토교통부 인수 후보 적격성 심사를 거쳐 오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과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본입찰에서 가장 큰 가격(2조4000억원 추정)을 제시한 HDC 컨소시엄을 가장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애경그룹의 판단은 다르다. 아직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애경그룹은 HDC 컨소시엄보다 4000억원가량 적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HDC 컨소시엄이 우리보다 훨씬 큰 금액의 인수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최종 발표까지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애경그룹은 본입찰 이후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상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인지하고 막판 뒤집기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이룰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점도 강력하게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로 키워낸 경력 등을 앞세워 '항공업 시너지'를 강조한 바 있다.

산업은행도 단순히 입찰가만을 두고 인수자를 결정했다가는 향후 비판을 받을 여지가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재무구조 등으로 인해 벌써부터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인수자가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그 화살은 산업은행에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이 인수가격과 더불어 향후 '경영정상화 가능 여부'도 함께 평가하는 배경이다. 경영정상화 가능 여부에는 항공업 경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항공기 리스 조건, 구조조정 여부도 포함돼 있다. 인수가를 포함해 이 같은 조건이 모두 반영된 총점이 높아야 인수에 성공한다.

인수 금액을 제외한 항공사 경영 지표 측면에서는 애경그룹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경그룹은 LCC 중 최초로 항공기를 직접 구매했고, 자가 정비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항공기 안전을 강조하고 있어 가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대주주인 애경홀딩스 및 오너일가와 관련된 이슈가 불거진 적이 없다. 외국인 등기임원 등 항공안전법상 결격사유도 없어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은 특히 항공기 도입 및 리스 경험의 전문성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 원인이 됐던 항공기 리스 금액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항공기 리스 조건 등은 각 항공사별로 조건이 다르다"며 "현재 보잉 기종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버스 기종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양사의 경쟁 효과를 통해 차별화된 리스비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 아시아나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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