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달 28일 임원 인사 전망…구광모 자기 색깔 내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19-11-08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작년 사업보고회 진행 뒤 28일 인사 발표…올해도 일정 비슷

  • 컨트롤타워 장악력 높여…전자계열사 경영진 세대교체 주목

  • 성과주의 감안 큰 변화 없을 수도…외부수혈 이어질지 관심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자기 색깔 내기에 나선다. 이르면 이달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 교체와 조직 개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구 회장이 강조해 왔던 '실용 노선' 기조가 유지된다면 올해는 중폭 규모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사진=LG그룹 제공]

7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지난달 21일부터 주요 계열사 대상으로 하반기 사업 보고회를 시작했다. 구 회장이 직접 그룹 최고경영진으로부터 올해 실적과 내년 사업 전략을 보고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업 보고 일정이 끝난 뒤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인사폭과 개편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20일까지 사업 보고회를 진행한 뒤 28일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일정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인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전자 계열사 경영진의 세대 교체 여부다. 구 회장은 지난해 인사에서 그룹 지주회사인 ㈜LG의 팀장급 임원을 전원 교체했지만 계열사 부회장단은 대거 유임시켰다. 컨트롤타워의 장악력을 높인 만큼 올해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9월 LG디스플레이의 사령탑 교체는 이 같은 세대 교체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한 부회장에 이어 60대 부회장들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조 부회장의 거취는 그룹 내의 가장 뜨거운 관심사다. 지난해 3월 LG전자 이사회 의장을 권영수 ㈜LG 부회장에게 넘기면서 조 부회장의 역할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감안하면 올해도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조 부회장이 용퇴할 것이라는 의견이 파다했지만 결국 유임됐다"면서 "LG전자가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책임을 묻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도 '외부 수혈'이 이어질지 또한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인사에서 LG는 과거와 달리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LG화학은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3M으로부터 영입했다.

지주회사인 ㈜LG 또한 경영전략팀 사장으로 홍범식 전 베인&컴퍼니 코리아 대표를, 신설조직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에는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수혈했다. 홍 사장과 김 부사장은 각각 인수합병(M&A)과 자동차 분야의 전문가다. 전장산업 육성과 신사업 인수합병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방점을 찍은 영입으로 분석됐다.

구 회장이 최근 부쩍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올해 영입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경기 이천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구 회장은 "LG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사장단이 몸소 주체가 돼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GS그룹과 계열 분리한 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이 단행된 만큼 올해는 상대적으로 '안정'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그룹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쇄신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