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이번주 0.25%P 금리인하 뒤 '일시정지' 신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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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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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30일 기준금리 1.50~1.75%로 낮출 듯

  • '보험성 금리인하' 종료 신호할지에 촉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9~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추가 인하까지 '일시정지' 버튼을 누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블룸버그가 최근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5%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5~1.75%로 0.25%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응답자 56%는 연준이 FOMC 성명이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인하를 당분간 멈추겠다는 의사를 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련의 관측은 시장 전망과도 일치한다. CME페드(Fed)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10월 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3.5%로, 금리동결 가능성을 6.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이후 12월 FOMC에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3%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 가능성을 22.1%로 보고 있다. 0.2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은 4.9%로 반영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보여주는 12월 10~11일 FOMC 전망 [사진=CME페드워치]



픽텟자산운용의 토머스 코스테르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를 두고 일종의 '저항'을 신호할 가능성이 높아 이번 인하는 '매파적 인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앞서 7월과 9월에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고용시장과 경제지표가 견조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같은 지속되는 위험요인에 대응해 경기 확장을 이어가기 위한 '보험성 인하'라고 강조해왔다.

세 차례 연속 금리인하는 연준이 7월 금리인하 당시 언급한 '중간사이클 조정(mid-cycle adjustment)'의 역사적 정의라는 게 마켓워치의 지적이다. 연준은 1995년과 1998년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려 경기하강을 피했던 전례가 있다. 파월 의장이 이달 초 공개 연설에서 당시와 현재를 비교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 수뇌부는 세 차례에 걸친 0.75%포인트 금리인하로 1990년대 스타일의 '중간사이클 조정'을 충분히 마무리했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FOMC 성명서에 단골로 등장했던 "경제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도 삭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에서 제조업, 소비 등의 경제지표가 오락가락하는 만큼 연준이 확실한 '일시정지' 신호를 보낼지 여부에 대해선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로베르토 페를리 코너스톤매크로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를 통해 "관건은 연준이 향후 정책에 대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 여부"라면서 "연준은 '필요시 통화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식의 다소 모호한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퍼스트트러스트포트폴리오의 브라이언 웨스버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정당화하기 위해 꼽았던 미·중 무역갈등이나 유럽 경제둔화, 브렉시트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연준이 향후 정책에 뚜렷한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이번 금리인하를 두고 금리동결을 주장하는 반대표가 3표 이상 나올 경우 당분간 추가 인하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월과 9월 FOMC에서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계속 금리동결에 표를 던졌다. 일각에선 이번 회의에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금리동결을 주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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