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바닥 찍었다] 내년 5G로 '슈퍼 호황기'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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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10-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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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하락세 둔화···재고 줄고 실적 반등

  • 내년 전세계 반도체 매출 5.9% 성장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삼성전자 천안 사업장에서 반도체 패키징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말부터 급락세가 이어지던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업체들의 실적 반등도 나타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반도체 시장이 다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4480억 달러(약 531조원)로, 올해(4228억 달러)보다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4856억 달러(약 576조원)를 기록한 이후 올해는 두 자릿수 '역성장'을 기록하겠지만 1년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력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은 최근 크게 둔화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로 PC에 사용하는 D램(DDR4 8GB 기준) 제품 가격은 지난달 평균 2.94달러(약 3500원)로, 내림세를 이어왔던 이전과 달리 최근 두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 가격(128Gb MLC 기준) 역시 지난 6월 3.93달러(약 4600원)에서 9월 4.11달러(약 4800원)로 소폭 반등했다.

상황이 이렇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 또한 줄어들기 시작했다. 실적이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분기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고,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7조1085억원을 상회했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액 6조53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전사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내년에 본격 도래할 5G 시대가 정보기술(IT)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반도체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떠받칠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5G 기술이 적용된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데이터센터 등도 반도체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D램 등에서 재고 부족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성공 IHS마킷 D램 수석 연구원(이사)은 "내년 D램 시장을 이끌 가장 큰 화두는 5G"라며 "중국, 미국 등에서 내년 2분기 중후반 5G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D램 재고가 모두 소진돼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D램과 낸드 모두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연말쯤에는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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