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7개월째 경기부진 평가…"수출·투자 감소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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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0-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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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국자↓·내국인 관광객↑국내소비 개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7개월 연속 부진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됐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 경제동향을 보면 우선 8월 전(全)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2%)·통신방송장비(23.0%)가 늘었지만, 전자부품(-16.9%)·자동차(-11.9%)가 부진하며 전체적으로 2.9%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6.9% 줄어 전월(-7.0%)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1.4%),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3.3%), 금융·보험업(4.7%) 등이 개선되며 2.4%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는 7월 1.0%에서 8월 -1.6%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재고율은 112.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3→99.5)는 소폭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4→98.3)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판매액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4.1% 증가하면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작년보다 열흘 정도 이른 추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출국자 수가 이례적으로 3.7% 감소한 가운데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8.4% 증가했고, 오락⋅취미⋅경기 용품 소비는 9.5% 늘었다. KDI는 "해외여행 수요 일부가 국내소비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2.5)보다 4.4포인트 오른 96.9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줄었다.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전월(-12.2%)에 이어 8.9% 감소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월(-8.8%)과 비슷한 8.0%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우려가 나온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이 개선됐지만 건축 부문이 부진하면서 6.9%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감소하면서 22.2%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24.9% 줄면서 당분간 주거 부문에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대비 11.7%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자동차(4.0%)가 증가했지만,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7.6%)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은 1차 산품(-15.9%)을 중심으로 5.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9억7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때(96억2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5만2000명 증가했다. 7월 상용근로자 전체 임금은 2.7% 올랐고, 임시·일용 근로자 임금은 5.6%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의 하락으로 0.4% 낮아졌고, 근원물가도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 속에 대외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전월 대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월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1967.8)에 비해 4.8% 상승한 2063.1을 기록했고, 환율은 전월(1211.2원)보다 1.2% 하락한 1196.2원을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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