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뷰] 중급형 스마트폰계의 이단아, LG전자 'Q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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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9-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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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중급형 스마트폰을 '효도폰'이나 '학생폰'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LG전자의 'Q70'을 그렇게 치부하기엔 어딘가 아쉽다.  

이달 2일부터 15일까지 총 13일 동안 LG전자 Q70을 사용해봤다. 이 제품은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 씽큐'보다 가격은 절반 정도로 낮으면서 성능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디자인적으로 홀 인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6.4인치 큰 디스플레이에 상단 왼편 카메라 부분만 구멍을 낸 형태다. 이런 디자인은 LG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됐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는 베젤(테두리)를 줄이기는 게 트렌드다. 그러다보니 전면카메라를 어디에 배치해서 최적의 사용감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제조사들은 전면 카메라 위치를 여기저기 배치하며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 중이다.
 

Q70은 LG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홀 인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59만원대 스마트폰이지만 LG페이도 사용 가능하다.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처음에는 홀이 생각보다 크고 뚜렷해서 거슬렸다. 그런데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사용하다보니 기존에 사용하던 노치 디자인보다 시야가 확 트이고 몰입감이 높게 느껴졌다.

노치 디자인의 경우 디스플레이 상단 중앙 3분의 1 정도가 가려지는데, 홀 인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왼편 사이드에 원 하나가 있어 사용하기 훨씬 편했다. 필름을 부착해서 사용할 때는 상단 베젤에 바짝 붙이면 안된다. 센서가 있는 위치다보니 필름이 덧붙여지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Q70은 미러 블랙 한 가지 색상으로만 출시된다. 명칭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기 뒷면 전체가 회색빛이 도는 거울로 이뤄졌다. 개인적으로 거울이 무척 유용했다. 식사 후 슬쩍 치아를 본다거나, 다크서클 상태 등을 파악할 때 자주 사용했다. 디자인적으로도 세련된 느낌이다. 다만 지문은 묻는 편이며, 사용하는 차량용 스마트폰 거치대가 자석형이라서 붙지 않는 점은 불편했다.
 

Q70은 미러 블랙 한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블랙이지만 후면은 거울 기능을 톡톡하게 한다. [사진=임애신 기자]

물리키는 오른편에 전원 버튼이, 왼편에는 볼륨 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키가 자리하고 있다. 하단엔 3.5mm 이어폰 잭과 US타입-C 충전포트가 있다.

후면 카메라는 초광각카메라(1300만화소), 일반 카메라(3200만화소), 심도 카메라(500만화소) 등 세 개의 카메라로 이뤄져있다. 전면카메라는 1600만 화소로 전체적으로 화소수가 상당히 높다.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V50과 비교했을 때 노란빛이 적게 돌았다. 

인공지능(AI)칩이 탑재돼 자동으로 최적의 모드를 추천해주고 밝기와 해상도를 조절해준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쿼드셀 기술을 적용해 4개의 인접 픽셀을 1개의 대형 픽셀로 결합해 빛의 양와 노이즈를 줄인다.

Q70을 사용하면서 길 건너편에 있는 현수막 글씨가 보이지 않아 카메라를 켜고 확대해서 촬영해봤다. 촬영 시간이 해가 완전히 지기 직전인 오후 5시 30분이었음에도 글씨를 인지할 수 없었다. 야간 촬영에도 약간의 노이즈가 감지됐다. 또 카메라 후면에 '카툭튀'가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단 홈 터치 버튼에 캡처(맨 왼쪽)을 즐겨찾기해뒀는데 종종 다른 버튼을 눌렀음에도 작동하는 경우가 있었다. [사진=임애신 기자]

하단 홈 터치 버튼은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설정할 수 있다. 평소 캡처 기능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해서 사용했는데,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거나 다른 홈 버튼을 누를 때 작동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엔 홈 버튼에서 캡처를 삭제해 버렸다는 슬픈 이야기...

음악 들을 때는 만족도가 높았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나는 사운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중급 보급형이지만 원음을 살려주는 하이파이 쿼드 DAC과 입체감을 높여주는 DTS:X 3D 입체음향 기능이 탑재됐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길었다. 이 제품은 4000와트(W)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어떤 환경에서 사용했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번도 화면을 끄지 않고 웹 서핑을 3시간 연속했음에도 배터리가 28% 감소하는 데 그쳤다.

 

LG전자 Q70 전면과 후면 이미지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중급형 폰에 LG페이와 IP68등급의 방수방진이 지원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1.5미터(m) 물 속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다. 미국 국방부 기준을 통과한 밀리터리 스펙을 갖춘 덕분이다. 고온, 저온, 열충격, 습도, 진동, 충격 등 다양한 상황에서 파손 위험을 낮춰 오래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전후면 모두 글라스 소재라서 외부 파손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케이스를 씌워서 보호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후면에 있는 미러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Q70은 스냅드래곤 675가 탑재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웹서핑뿐 아니라 가벼운 게임을 해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출고가는 54만8900원으로 플래그십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능은 그렇지 않다. 용량이 큰 무거운 게임을 즐겨하지 않지 않는다면 극강의 가성비(가격대비성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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