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韓 관광객 반토막에도 "미·중 관광객 늘어...피해 크지않아" 강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19 14:2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韓관광객 줄어도 다른 나라 늘려 메꾸겠다는 의도

'일본 불매' 운동 영향으로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하자 일본 정부가 다른 나라 관광객은 늘어났다면서 피해가 크지 않음을 강조하고 나섰다.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1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한국의 일본 방문자는 대폭 감소했지만,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고, 미국과 동남아에서도 일본을 많이 찾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장관은 "올해 1~8월만 봐도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3.9% 늘어났다"며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어 간판과 안내 방송을 충실히 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욱 총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스가 장관의 이런 발언은 전날 일본정부관광국이 외국인 관광객 통계(추계치)에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줄었다고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일본정부관광국이 전날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으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48.0% 줄었다. 감소 폭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첫 달인 7월 감소 폭(7.6%)의 6배에 가깝다.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가 전년 동월보다 4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는 소식이 19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발행되는 주요 6개 일간지 중 4개 일간지의 1면에 실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들은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며 지방 관광지와 관광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됐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아사히 신문은 방일 한국인 관광객이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2020년까지 연간 일본 방문 외국인 수를 40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 한해에 “방일 관광객 4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이를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한국의 일본여행 불매 흐름이 장기화되자 일본 정부의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만큼, 이에 따른 여파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언론들의 우려에도 일본 정부는 '2020년 관광객 4000만명 달성' 목표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현재 일본의 피해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정부의 '2020년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달성 목표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 봄에는 (도쿄의) 하네다(羽田)와 나리타(成田)공항 도착·출발편이 각각 4만회, (오키나와의) 나하(那覇)공항 도착·출발편이 8만회 늘어 단순 계산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600만명 증가하게 된다"며 "4000만명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이외 다른 국가에서 방일 관광객 수를 늘려 한국 관광객 감소분을 메꾸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스가 장관은 또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은 언급하지 않고 대신 "폭넓은 지역에서 관광객이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객 감소를 겪고 있는 지역에 대한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정부로서는 폭넓은 국가로부터 각지에 관광객이 오도록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