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강경화와 갈등설'에 "의욕 앞섰다…제 자신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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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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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트위터에 '반성글'…"제 덕이 부족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갈등설과 관련, "외교안보라인 간 이견에 대한 우려들이 있는데, 제 덕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제 자신을 더욱 낮추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소용돌이치는 국제정세에서 최선의 정책을 수립하려고 의욕이 앞서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차장의 이 같은 입장은 한·일 갈등이 날로 악화하고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조기에 재개되지 않는 등 외교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외교라인 고위 당국자 간 갈등설의 당사자로서 사실상 '반성'의 뜻을 밝히고, 사태를 조기 진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강 장관과 김 차장 간 불거진 갈등설이 사그라들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추석 민생안정대책 논의를 위한 고위당정청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4월에 김 차장과 다툰 적이 있다는데 사실이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부인하지 않겠다"며 둘 간의 불화설을 사실상 시인했다.

특히 강 장관과 김 차장 간에 불화설은 그동안 외교가에서 공공연했지만, 강 장관이 이를 공개석상에서 사실이라고 확인하자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치권 및 외교가에 따르면 두 사람 간 다툼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당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이 당시 외교부에서 작성한 문건에 오타와 비문이 섞여 있는 등 미흡하다는 이유로 담당자를 큰 소리로 질책하자, 강 장관이 '우리 직원에게 소리치지 말라'면서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 차장이 영어로 "It's my style(이게 내 방식이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두 사람은 한동안 언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다툼은 호텔 내 일반인이 다니는 공간에서 일어나 많은 이들이 목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그간 청와대와 외교부 사이에 껄끄러웠던 분위기가 강 장관과 김 차장 간의 말다툼에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일을 하다 보면 조금씩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서로 의견이 달라 같이 일할 수 없는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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