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 “남양유업 가장 쉽다”···바코드 찍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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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9-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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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갑의 횡포’ 논란 이후 7년째 소비자 낙인

  • 반성 부족했나···‘남양유업’ 제품 걸러주는 홈페이지 등장





남양유업 제품 불매를 위해 생성된 홈페이지인 '남양유없' 화면 캡처[사진=남양유없 홈페이지 ]




대리점주에 대한 제품 밀어내기 관행 등으로 ‘갑질 기업’이란 불명예를 얻은 남양유업이 7년째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제품 바코드를 인식해 남양유업 제품인지를 판별해주는 ‘남양유없’이란 이름의 홈페이지가 문을 열었다.

휴대폰으로 ‘남양유없’ 사이트에 접속하면, 카메라가 제품 바코드를 인식해 남양유업 제품인지 아닌지를 구분해 준다. 예를 들어 편의점 PB의 경우 제품명에 남양유업이 들어가 있지 않지만, 바코드를 통해 제조사를 파악해낸다.

남양유업은 2013년 불거진 ‘갑의 횡포’ 논란 이후 체질개선에 힘썼다고 자부하고 있다.

지난 6년간 누적 6억6000억원, 514명의 대리점주 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총 17개 대리점 가정에 출산장려금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또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밀어내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주문·반송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대리점주 인센티브 및 복지혜택을 대폭 늘려 유업계 첫 대리점 장학금 복지제도 및 출산장려금 지원 정책을 도입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최근 ‘남양유없’ 홈페이지 개시는 이 같은 수치적 성과들이 소비자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남양유업은 ‘갑의 횡포’ 논란 이후에도 ‘아이 쥬스 곰팡이’, ‘코딱지 분유’ 등 주요 제품에 타격을 입힐만한 악재가 연달아 발생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차명주식을 신고하지 않고 보유한 혐의 등으로 2018년 벌금 1억원 판결을 확정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녀딸 황하나(31)씨의 마약투약 혐의,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너일가 도덕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남양유업 실적은 ‘갑의 횡포’ 사건이 일어난 201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시 영업손실 174억원에 당기순손실 45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서야 영업이익이 가까스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갑의 횡포’ 이전인 2012년 1조3650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조2392억원, 2017년 1조1670억원, 2018년 1조79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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