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SK이노 CEO 소송전 후 첫 회동 “입장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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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수습기자
입력 2019-09-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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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비공개 회담

배터리 소송전을 진행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얼굴을 맞댔다. 양사 간 소송전으로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진 첫 만남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오히려 양사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다만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16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이번 대화에서 양사는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양사 CEO가 만나 각사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 역시 “우선 대화를 시작하고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며 “첫 만남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회담은 산업통상자원부와 3자회담일 것이라던 예측과는 달리 양사만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리만 마련하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대표들과 실무진이 동행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기술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에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맞소송을 내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다. 만일 두 회사 중 한곳이 미국에서 낸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상대 회사의 미국 공장은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통해 두 업계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말문을 연 만큼 향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두 회사 간 벌어진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져서다.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다만 첫 대화인 만큼 진행 중인 소송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첫 번째 만남인 만큼 대화의 물꼬를 튼 정도로만 보면 된다”면서 “진행 중인 소송을 당장 철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결국 그룹 총수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들이 만난다 해도 결국 결정권은 총수들에게 있다고 보는 게 맞는다”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대표들이 만나 방향을 잡고 총수들이 만나 마무리하는 게 양사에도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 [사진= LG화학, 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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