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여파에…" 홍콩 국제공항 지난달 여객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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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9-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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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여객량 12.4%↓…약 10년래 최대 낙폭

  • 글로벌 무역무진에 환적화물 19%↓

홍콩 시위 여파에 지난달 홍콩 국제공항 여객량이 1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5일 홍콩 공항당국은 지난달 홍콩 국제공항 여객량은 약 6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별 낙폭으로는 지난 2009년 6월 이래 최대치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중국·동남아·대만 지역 여객량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무역 저조 속 화물운송량도 줄었다. 지난달 홍콩 국제공항의 환적 화물과 수입 화물 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공항당국은 지난달 공항내 시위가 벌어졌을 당시 공항 운영이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다며 하지만 공항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직원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홍콩 국제공항 누적 여객량은 연인원 506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 늘었다. 같은 기간 항공편 이착륙 횟수는 28만5000대로, 0.2% 늘었다. 글로벌 무역 부진 영향으로 화물운송량은 30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이는 아시아 허브공항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광저우 바이윈공항과 싱가포르 창이 공항의 1~7월 여객량이 각각 4.9%, 3.4% 증가한 것과 비교된다. 

사실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격화로 지난달 12~13일 일부 과격 시위대는 홍콩 공항을 점령하면서 10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미 여객량 감소는 예고됐던 일이었다 .

지난 6월 본격화한 홍콩 시위가 15주째 이어지는 등 좀처럼 진정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여객량 감소를 예측한 일부 항공사에선 이미 홍콩행 항공편도 축소하고 있다. 

미국 3대 항공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대표적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9월부터 시카고에서 홍콩으로 가는 직항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또 10월 예정됐던 괌~홍콩 노선 신규취항도 연기한 상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모건스탠리 투자컨퍼런스 회의에서 홍콩 시장은 '최악(Terrible)'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월12~13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령하면서 공항운영이 '마비'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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