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日 외교 새 사령탑' 기타무라 온다...한일갈등 돌파구 마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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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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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인하는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국장 후임 맡을 듯

  • 내각정보조사실 수장...카운터파트는 서훈 국정원장 전망

  • 日 언론 "아베 총리와 4년간 659번 만났다"...'최측근' 방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한국·미국·중국·러시아 등 국가와의 대외정책을 주도하는 외교 사령탑에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조사실 내각정보관을 발탁할 전망이다.

일본발(發) 경제보복으로 한·일 양국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기타무라 정보관이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양국 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알려진 야치 국장이 고령을 이유로 이달 예정된 개각 때 물러나고, 내각정보조사실 수장인 기타무라 정보관이 그의 후임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총리 직할 정보기관인 내각정보조사실이 한국의 국가정보원·미국의 중앙정보부(CIA)에 해당하는 만큼 기타무라 정보관은 '일본 스파이 톱'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타무라 정보관의 우리 정부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퇴임할 것으로 알려진 일본 정권의 외교·안보 사령탑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75) 국가안전보장국(NSS) 국장(왼쪽)과 후임으로 알려진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내각정보관. [사진=연합뉴스]




외교관 출신인 야치 국장과 달리 기타무라 정보관은 경찰 출신이다. 1980년 경찰 생활을 시작해 효고현 경찰본부장과 경찰청 경비국 외사정보부장 등을 거친 뒤 2006년 1차 아베 정부 당시 총리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민주당이 집권하던 2011년 12월 내각정보관에 낙점, 정권이 바뀐 후 지금까지도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기타무라 정보관은 특히 아베 총리가 집무실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참모로 전해진다.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4년간 659차례 만났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있었을 정도로 최측근이다.

기타무라 정보관은 지난해 이후에는 일본 정부 내에서 외교 라인을 제치고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한 인물로 전해졌다.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국면에서 두 차례 방일했던 서훈 국정원장과 별도로 회동, 지금까지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보이자 베트남·몽골 등에서 김성혜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북한 당국 인사들과 지속해 접촉하며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물밑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기타무라 정보관이 아베 정부의 새 외교 사령탑으로 낙점될 경우 한·일 간 물밑 소통라인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시에 아베 총리가 기타무라 정보관의 국가안보국장 내정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이를 통한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아베 내각의 외교 사령탑 교체에 따른 한·일 관계 회복 등 낙관적인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의 최은미 교수는 "(기타무라 정보관의 역할은) 일본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달린 문제"라면서 "외교 사령탑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 수는 있겠지만 아베 내각이 지금껏 한국 정부를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만큼 (한·일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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