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논란에 허탈감·분노 대학생 촛불 든다…고려대·서울대 23일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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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8-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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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교 시절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하고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분노한 대학생들이 촛불을 든다.

고려대 학생들은 오는 23일 조국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고려대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따르면 한 이용자는 "23일 오후 6시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해당 글의 게시자는 지난 21일 촛불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이용자가 집회 주도를 포기하자 '제가 총대 메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집회를 주최하겠다고 나섰다. 이어 집행부를 구성해 '조국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 촉구'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당초 집회를 제안했던 고려대 졸업생은 "향후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을 응시해야 하고 학사관리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위협으로 돌아오게 되는지 경험했다"면서 집회 주도에서 물러났다.

조 후보자의 모교 서울대 학생들도 같은날 오후 8시 30분 서울대 교내 광장(아크로)에서 촛불 집회를 연다. 앞서 학생들은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촛불집회를 추진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조국 교수님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내정 이후 밝혀지고 있는 여러 의혹에 분노해 촛불집회를 열고자 한다"며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 인턴으로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교수님의 자제분께서 우리 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2학기 연속 수혜받고,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 조국 교수님이 부끄럽다. 매일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의 자격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 성격의 집회가 아닌 구성원 모두가 모여 정의를 외치는 집회인 만큼 정당 관련 의상 착용자·태극기 소지자 등은 출입이 금지된다.

부산대 학생 사이에서도 조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진상 규명을 요구하면서 촛불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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