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테크인사이드] ⑬ 포털 네이버, AI 버튼 '그린닷'으로 통(通)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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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8-23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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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지난해 모바일 앱 개편안 발표... 3000만 이용자가 동일한 뉴스에 집중되는 현상 개선 목적

  • 검색 기능에 중점... 터치로 네이버 모든 서비스 연결하는 AI 버튼 '그린닷' 첫선

  • 음성과 위치, 이미지 검색도 가능. 입체적 검색으로 진화... 이용자 80%, 새 모바일 앱으로 전환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는 다음 20년을 위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심기일전하는 부문은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개편과 인공지능(AI) 만능 검색 버튼 ‘그린닷’의 도입이다.

네이버는 2009년 모바일 앱을 처음 선보였다. 첫 화면 상단에 ‘NAVER’ 로고와 가로가 긴 직사각형 형태의 검색어 입력창이 있고, 바로 밑에 뉴스 기사 5개, 사진·영상 뉴스 2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이하 실검)가 순서대로 배치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이를 개편한다고 선언했다.

네이버가 10년 만에 모바일 앱 개편에 나선 근본적인 배경엔 월 3000만명에 달하는 방문자가 소수의 뉴스와 실검에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깔렸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포털로서의 가치는 이용자의 여러 생각과 관심사가 연결돼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네이버 앱 첫 화면이 이용자의 다양성 제한한다고 네이버는 판단했다.

또한 네이버 모바일 앱 이용자의 사용행태를 분석한 결과 60%는 정보 검색, 25%는 뉴스와 같은 콘텐츠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네이버는 첫 화면에서 뉴스와 실검을 별도의 탭(판)으로 분리하고, 구글과 같이 검색어 입력창만을 두었다. 정보 검색 기능에 초점을 둔 것이다. 동시에 맨 하단에는 녹색 도넛 형태의 AI 버튼 그린닷을 도입했다.

그린닷은 기존 포털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과 같이 네이버만의 새로운 상징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기존 네이버의 검색이 키보드로 단어와 문장을 입력하는 방식이었다면, 그린닷은 터치로 검색이 가능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다. 모바일 앱은 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부터 사용자가 유입되는 만큼, 검색 방식도 스마트폰에 맞게 ‘터치’로 할 수 있도록 변화시켰다.

그린닷은 AI 기능이 탑재돼 사용자가 보고 있는 정보에 따라 다른 콘텐츠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관련 상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가령 뉴스를 읽고 있는 이용자에게 연관 뉴스를 추천해준다던지, 쇼핑을 하는 이용자에겐 ‘선글라스’, ‘원피스’ 등 이미지 속의 키워드와 관련한 상품을 찾아주는 식이다.

네이버 새 모바일 앱 첫화면[사진=네이버]

뉴스 기사나 블로그, 카페 글을 읽다가 검색하고 싶은 단어가 있으면 다시 검색창을 띄울 필요 없이 그린닷을 통해 바로 검색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는 동영상 콘텐츠를 볼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손으로 키보드를 입력하기 어려운 환경에선 음성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송금, 네이버쇼핑 장바구니, 동영상 시청과 같은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로 연결이 가능하다.

여기에는 네이버의 음성인식, 음성합성, 자연어 이해, 대화 관리, 자연어 생성 등의 대화 기술이 모두 활용된다. 이용자의 음성을 그린닷의 AI가 인식해 문장으로 변환하면 자연어 처리 모듈이 이를 분석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분류해 대화 관리 모듈로 넘긴다. 대화 관리 모듈은 이용자의 검색 의도에 가장 적합한 답변을 출력해 보여준다.

이외에도 그린닷은 이미지 인식 기술(OCR) 기술이 담긴 스마트렌즈와 QR결제뿐만 아니라 각종 판, 메일 등으로도 연결한다. 그린닷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연결되는 일종의 내비게이션인 셈이다. 네이버는 이전 검색 대비 입체적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앱 개편안을 처음 발표한 이후 그해 11월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2월엔 기존 버전과 새로운 버전을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듀얼 앱’을 출시했다. 현재도 이용자들은 취향에 따라 새로운 네이버 모바일 앱을 선택할 수 있다. 30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있고, 10년 만에 앱이 개편되는 만큼 전면 적용보다 이용자의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네이버의 모바일 개편안 전환율은 올해 2분기 기준 78%에서 80%까지 올라왔다. 개편 이후 포털 네이버의 페이지뷰와 클릭율, 체류시간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에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 왼쪽에 배치된 쇼핑 공간인 ‘웨스트랩’에 동영상 콘텐츠와 뷰티 페이지들이 추가되면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네이버는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앱 개편안과 그린닷은 아직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그린닷이 20주년 네이버의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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