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전’ 격화…한국, 사퇴 총공세·민주, '철벽 수비' 속 일부 기류 변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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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08-2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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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 '조국 낙마'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철통 방어 속에서 내부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21일 오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인사청문회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조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제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인데,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이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모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아무나 법무부 장관을 해도 되는 나라가 돼 버린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며 "불법을 막아야 할 그 자리에 불법 백화점 같은 사람을 어떻게 세운다는 말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진실이 밝혀진 마당에 바로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장 벽에는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고 결과는 불의한 조국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백드롭이 걸렸으며, 의총 시작 전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날 오후 4시 의총을 소집해 인사청문회 대응 전략을 점검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부풀려진 것도 있고 우리도 모든 것을 다 아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청문회 관련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를 독가스처럼 피워놓고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며 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청문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 야당의 공세에 적극적인 방어태세를 구축하고 청문회를 이달 내로 끝내겠다는 결의를 확고히 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납득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결단이 불가피하다"면서 조 후보자의 자진 사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4선의 중진인 송영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누구보다 개혁적·원칙적·진보적 학자로 인식된 조 후보자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게 자녀들의 특목고 졸업과 대학·대학원 입학 과정에서 우리나라 일부 상위계층이 보여주는 일반적 행태를 보여준 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게 자녀 문제"라며 "솔직히 말씀드려서 일반 국민이 볼 때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만 놓고 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면들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2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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