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도 하는데 왜 못해?” 마성의 매력, 박막례 할머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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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김호이 기자
입력 2019-08-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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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100만 유튜버.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마성의 매력. 구글 대표도 인정한 크리에이터. 박막례(73) 할머니 이야기다.

“염병하고 있네” “이게 뭔 짓거리여” 욕쟁이 할머니를 연상케하는 박막례표 직설이 터지면, 편들(박막례 할머니 팬 지칭)은 웃음을 터트린다.

특히 어떤 영상을 찍더라도 자기만의 색깔로 만드는 게 박막례 할머니의 최대 장점이다. 마치 70년 동안 유튜버 데뷔를 위해서 준비한 사람이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손녀딸 김유라 PD와 시작한 유튜브는 박막례 할머니에게 인생의 제2막을 열어줬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와 수잔 보이치키 유튜브 CEO는 박막례 할머니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서 칭찬했다.
 

[그래픽=김철민 에디터, 사진=박막례 유튜브]

◆“이 나이에도 하는데, 왜 못해”

최근 기자와 만난 박막례 할머니는 어떤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답변을 쏟아냈다. 하고 싶은일과 해야하는 일 중에서 고민하는 청춘에게 “당연히 하고싶은 걸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남이 하라고 해서 하면 절대 안된다”라면서 “옷도 살때 내 마음에 들어야 입는데, 당연히 내가 하고싶은 걸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희망을 버리지 말고, 용기내서 꼭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년 전 손녀와 호주 여행을 갔던 영상을 올리면서 크리에이터로서 삶은 시작됐다. 카약 타기, 연기 배우기, 영화리뷰, 화보촬영, 잔소리 힙합, 속옷모델 디자이너, 커버댄스, 패러글라이딩까지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팬들은 리어카 장사, 식당 등을 하면서 평생을 고생했던 할머니가 말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느낀다.

“나도 이 나이에 하는데 왜 못해”라며 할머니는 “멈추지 말고 항상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라”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당부한다.

◆구글 CEO “할머니 영상을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지난 5월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 19’ 행사에 갔던 박막례 할머니는 구글의 CEO 순다 파차이를 만났다. 순다 파차이는 “할머니는 어떤 사람보다 저에게 영감을 준다”고 극찬했다.

일반인이 스티브 잡스나 구글 CEO를 만나는 걸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유튜브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만남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그때 기분은 말로 다할 수 없다”며 “성공한 사람도 못만나는데 나를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했을 때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튜브 없었으면 백수였을 것”

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브가 없었다면 백수로 친구들하고 놀러다녔을 거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실제 유튜브는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놨다. 카메라 앞에 설 일이 없었던 할머니는 손녀덕분에 지금이 자리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유튜버는 남들한테 웃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재미를 주는 직업이라 좋다고 생각한다”며 “재밌는 걸 많이 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이고, 할머니 그만 좀 나와’라는 말이 들릴 때까지 할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CJ ENM의 1인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가 주최한 '다이아 페스티벌 2019 in 부산' 마지막날인 지난 11일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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