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산업 계열사 CEO에 꿔준 돈 만기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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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8-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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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전문경영인이 수억원을 빚투성이인 총수 일가 회사로부터 빌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남부산업은 1년 전 양원돈 유진초저온 대표와 정진학 유진기업 대표에게 대여한 총 8억1100만원에 대한 상환만기를 이달 13일 연장했다. 양원돈 대표는 2018년 5월 5억3800만원을, 정진학 대표는 같은 해 8월 2억7300만원을 똑같이 이자율 3.093%로 빌렸다.

아스팔트·콘크리트업체인 남부산업은 1999년 3월 세워졌다. 유경선 회장 일가는 남부산업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먼저 유경선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40.80%다. 맏아들인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21.14%)와 셋째 동생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19.03%), 넷째 동생 유순태 이에이치 대표(19.03%)도 출자하고 있다.

다시 남부산업은 유진그룹 지배회사인 유진기업 주식을 5% 가까이 보유한 3대주주다. 남부산업은 유진그룹 지배구조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반면 이익 기여도는 바닥이다. 회사는 2018년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다수 계열사가 남부산업에 일감을 주었지만, 영업적자는 못 피했다. 부채비율은 같은 해 말 1300%에 가까웠다. 남부산업은 201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2017년까지 누적순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

총수 일가가 구원투수로 나선 이유다. 남부산업이 2018년 말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32억원을 넣었다. 회사는 비슷한 시기 유진기업 주식 100억원어치(142만주)를 3자인 신일씨엠에 팔기도 했다. 같은 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할 수 있었던 이유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사업시행 관련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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