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美 '거래제한' 추가 추진에 반발…"정치적 동기 재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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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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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웨이 계열사 64곳 '블랙리스트'에 추가

  • 美기업과의 거래 연장에도 제재 타격 불가피

미국이 일종의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명단(entity list)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의 계열사를 추가한다고 발표하자 화웨이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1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상무부가 46개의 화웨이 계열사를 추가로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이 이 시점에서 이같은 결정을 함으로써, 정치적인 동기가 포함됐다는 것을 다시 입증한 셈"이라면서 "이는 자본주의의 근간인 자유 경쟁의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미국이 재차 주장하는 국가 안보 위협과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미국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제품 안전 조치를 보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이 화웨이에 제한을 가한다고 해서 미국의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미국이 더욱 강력해지는 것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연장하면서, 46개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거래중단 제재가 적용된 화웨이 계열사는 100곳이 넘게 됐다.

미국 정부는 국가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되는 외국기업을 수출제한 리스트에 올려 통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올렸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서 부품을 구매하려면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본격적인 제재를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나흘 뒤에는 통신 네트워크 유지·소프트웨어 갱신 등과 관련될 경우 화웨이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임시 일반면허' 기간을 90일간 잠정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이용자들에게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서다.

당초 임시 일반면허 기간은 8월 19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다만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성명을 통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90일간 추가 연장해 11월 18일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스 장관은 "이번 90일 연장은 집요한 국가안보·외교정책 상의 위협을 감안해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 장비로부터 (다른 회사 장비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됐고 기존 고객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다만 다수 계열사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추가되면서 당분간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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