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디스플레이, 이달말부터 희망퇴직 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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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8-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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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 긴축 정책도 시행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이달 말부터 희망퇴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간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바뀐 사내 복지 규정을 공지했다.

규정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희망퇴직 관련해서 임직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소통에 앞서 이날 LG디스플레이는 노조와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

희망퇴직 규모는 지난해 희망퇴직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직원수는 지난해 말 3만3500여 명에서 올해 2분기 2만9100여 명으로 줄었다.

사내 긴축정책도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 활성화비는 희망퇴직이 끝나는 시점까지 유지 후 감액될 예정이다. 시점은 10~12월로 예정됐다. 인센티브와 시상금, 행사비, 팀워크 행사비 지급도 논의될 예정이다. 

야유회는 당분간 없어진다. 이미 예정된 야유회의 경우 이달 31일까지만 가능하며, 9월에 예약된 곳은 취소해야 한다. 위약금은 회사가 지급한다.  

휴양비 역시 9월 15일까지 예약된 콘도까지만 지원된다. 해외 출장은 축소되며, 시간 외 근로는 최소화할 계획이다. 휴가는 100% 사용을 권장할 방침이다. 

단기 파견 초청 행사의 경우 1년에 1회까지 지원되며, 행사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국내 왕복 항공권을 지원한다. 출장비는 단기 파견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일반출장자는 그룹사 출장비 확인과 검토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하반기엔 흑자를 내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는 36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정비한다.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10월 경기도 파주 8.5세대 LCD 생산라인 P8-2과 P7 공장의 셧다운(폐쇄)을 고려 중이다. 중국업체들이 LCD 시장을 장악함에 따라 업황이 부진한 LCD를 정리하고, 고부가가치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6~9월) 실적 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P7, P8 공장 두 곳에서 TV 패널 생산하고 있는데, 이후 초대형 패널 생산에 집중하겠다"며 "일부 경쟁력 떨어지는 공장은 생산라인을 OLED로 전환하는 등 여러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생산 라인이 전환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OLED로 전환 배치가 가능한 인력은 전체 직원의 10~15%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85~90%의 인력은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P7과 P8 공장 LCD 담당자 중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는 사람들은 강제 무급휴직 시킬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어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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