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11주째 주말시위...“정체불명男, 중국 선전서 넘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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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8-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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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경찰에 中 무장경찰 투입설' 유언비어 확산

  • 홍콩 대규모 시위대, 폭우 속 운집…가두행진 시작

최근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넘어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에 중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무력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과 가까운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20대부터 40대에 이르는 남성들이 10∼20명씩 무리를 지어 홍콩으로 오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밤 웨스트카오룽에 위치한 고속철도 검문소, 록마차우스퍼라인 및 록마차우 검문소 등 3개 접경 지역 검문소를 통해 홍콩으로 들어왔다면서 일부는 검문소에서 입국이 거부됐다고 매체가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 남성들 가운데 흰옷을 입은 사람들도 있었으며 같은 색깔의 고무 손목밴드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해 지난달 흰옷 차림으로 홍콩 시위대 및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폭력을 가한 '백색테러'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이들이 관광을 목적으로 홍콩을 방문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으며, 이들이 홍콩에 온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시위 관련 유언비어도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중국 무장 경찰이 이미 홍콩 경찰에 합류해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서고 있으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번호판 차량이 시위 현장에서 목격됐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또 중국 푸젠성 사람들이 중국 본토인을 돕기 위해 홍콩에 올 것이란 얘기도 나왔지만, 상당 부분은 친중(親中)과 반중(反中) 진영에서 각자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퍼뜨린 가짜 뉴스라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18일 오후 폭우 속에 홍콩 시민 수만명이 시위 장소로 모여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위에 홍콩 시민 최대 300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시위 주최측은 경찰과 충돌을 우려해 평화, 이성, 비폭력을 의미하는 '화이비(和理非) 집회’를 강조했다. 홍콩 경찰도 최근 시위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시위대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분위기다.

만약 이날 집회가 평화적으로 끝난다면 홍콩 주말 시위는 4주 만에 처음으로 평화 시위에 성공하게 된다. 이에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도 사라져 첨예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홍콩 시위 정국이 다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오후(현지시간)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송환법에 반대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집회는 홍콩 대규모 도심 시위를 주도했던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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