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E, 회계부정 의혹에 주가 11% 폭락..."엔론 사태 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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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8-16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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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도프 금융사기 제보 마르코폴로스 175쪽 보고서서 주장

  • 380억 달러 규모 회계부정 포착 '빙산의 일각'..."파산할 수도"

미국 간판 대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에 대한 대규모 회계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기업사를 뒤흔든 회계부정 사건인 2001년 엔론 사태를 능가하는 회계부정이 오래 전부터 GE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 여파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한때 15%, 마감가 기준으로는 11% 넘게 추락했다. 하루 낙폭이 2008년 4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GE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이는 사상 최대 피라미드식 사기행각을 벌여 15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희대의 금융사기꾼 버나드 메이도프의 다단계 금융 사기를 감독 당국에 제보했던 해리 마르코폴로스다.

마르코폴로스는 7개월간의 조사 끝에 낸 175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GE의 회계부정 규모가 확인된 것만 380억 달러(약 46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GE의 장기보험 부문에 대해 보험가입자들이 고령이 되면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며 185억달러의 현금을 준비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코폴로스는 이날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에 확인된 회계부정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GE의 회계부정 역사는 잭 웰치가 회사를 운영하던 1995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GE가 아마도 파산보호를 신청하게 될 것"이라며 "월드컴과 엔론은 4개월가량 버텼다. GE는 어떨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GE는 회계부정 의혹을 부인했다. 회사 측은 "높은 기준에 입각해 기업활동을 하고 있다"며 "마르코폴로스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보험사업에 대해서도 "충분한 충당금을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르코폴로스는 이번 보고서를 미국 증권규제당국에 제출했으며, 일부 특정정보는 비공개로 사법당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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