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내일 항공편 운항 정확치 않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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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8-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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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진압으로 여성 시위 참가자 실명 위기 처하자 분노

홍콩 시위대가 12일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하면서 홍콩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수천 명에 달하는 홍콩 시위대가 홍콩공항으로 몰리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자, 공항 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를 알렸다.

공항 당국은 “출발 편 여객기의 체크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며 “체크인 수속을 마친 출발 편 여객기와 이미 홍콩으로 향하고 있는 도착 편 여객기를 제외한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조치에 대해 "승객들의 수속, 공항 보안을 방해하는 시위로 인해 심각한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시위대를 비난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위는 지난 6월부터 격화됐다. 매주 주말마다 홍콩 시내 곳곳에서 계속된 시위는 지난 9일부터 홍콩국제공항으로 확산됐는데, 외국인 입국자를 상대로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려는 목적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대가 12일 홍콩 국제공항 출국장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의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 연좌시위를 벌이면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공항 시위는 사흘 연속으로 열렸다. 12일 시위는 당초 예정되지 않았지만,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의 시위에서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bean bag gun)'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에 분노해서 벌어졌다.

명보에 따르면 실명 위기에 처한 여성을 기리는 의미에서 헝겊으로 한쪽 눈을 가리고 공항 시위에 참여한 웡(40) 씨는 "홍콩 경찰은 인간성을 이미 상실했다"며 "홍콩인을 위해 거리로 나온 소녀가 시력을 잃었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공항 당국은 이날 정오부터 공항 보안을 강화해 24시간 이내 출국하는 항공티켓 등이 있어야만 출국장인 '터미널1'에 들어갈 수 있게 했지만 시위대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공항에 진입했다.

홍콩 언론들은 이날 공항에 모인 시위대의 해산 여부나 내일 아침 항공편 운항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송환법은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중국 등에도 범죄자를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장기 시위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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