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8개월 앞인데...바른미래·평화 집안 싸움으로 총선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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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전환욱 기자
입력 2019-07-2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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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당 '당권파 vs 비당권파' 대립...나란히 최고위 불참

  • 바른미래, 총선기획단 불투명...평화 '각자도생'

원내 제3·4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극심한 내홍 속에 ‘한 지붕 두 가족’ 상태를 이어가면서 정작 8개월 남은 21대 총선에 대한 준비는 요원한 모습이다.

29일 현재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각각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갈라지면서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혁신위 재가동’을 놓고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안철수·유승민계인 비당권파가 대립 중이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 수습 방안에 대해 “혁신위는 중단된 상태”라며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특히 이날 당권파는 ‘바른미래당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은 간담회를 열고 “자강으로 당을 일으켜 총선 승리에 매진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4·3보궐선거 이후 ‘기승전 당대표 퇴진’만 읊어대는 최악의 정치 막장 드라마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참으로 국민에게 부끄럽고 당원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닥치고 퇴진’ 요구는 퇴진파(비당권파)의 음모적 계산이 깔려 있다”며 “본질은 자유한국당과 합당을 추진하려는 바른정당계의 지속적인 ‘당권찬탈’ 음모이고 매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 회의를 보이콧 중이다. 그러면서 혁신위 재가동과 지도체제와 손 대표의 거취 문제를 담은 ‘혁신안 1호 안건’ 상정을 요구 중이다.

이날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의 혁신안 상정 거부’에 대해 “그것이 구태정치”라며 “그렇게 뭉개고 기득권 유지하면서 가겠다는 건데 당이 참 어려운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당권 비당권의 문제가 아니라 혁신과 구태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를 두려워하고 그냥 지금의 기득권에 안주하려고 하는 모습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파 갈등 속에 최고위가 마비되면서 △새 지역위원장 선임 △총선기획단 출범 등이 무기한 연기될 조짐이다. 애초 지도부는 혁신위에서 총선 전략의 기초를 다지고 총선기획단을 꾸려 ‘공천룰’과 ‘총선 전략’을 마련하고 인재영입에도 박차를 가하려고 했다.

당권파 일각에서는 혁신위를 공식적으로 해체하고 당 대표 직속 특별위원회 형태로라도 총선기획기구를 띄우자는 의견이 나온다.

평화당도 바른미래당과 마찬가지로 당 내홍에 휩싸여 있다.

유성엽 원내대표 등 비당권파는 정동영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17일부터 최고위에 불참 중이다.

이런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호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비당권파가 신당 창당을 위해 만든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다음 달 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 목포와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하의도를 방문해 추도 행사를 열 예정이다.

앞선 지난 24~25일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는 목포·하의도를 방문해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돌아보고 DJ 정신 계승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양 계파는 ‘제3지대’에 방점을 찍고 연대 또는 합당까지 내다보고 있다. 당권파는 ‘하의도 선언’에서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청년당, 시민사회단체와 개혁연대 또는 연합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의원들이 모여 외연을 확장하면서 사회 각계의 새 인물들을 영입해 다음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는 30일 ‘한국 정치 재구성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출범 기념토론회를 개최한다.
 

바른미래당을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문병호 의원과 일부 지역위원장, 당원들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을 지키는 당원들의 모임' 회동을 한 뒤 혁신위 해체 및 자유한국당 통합 반대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평화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서울=연합뉴스) 25일 오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최고위원 및 지도부들이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찾아 참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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