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폐업이 개업 초과…"거래량 급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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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7-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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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12월 이후 올해 들어 처음

서울시내 밀집된 공인중개업소 모습. [사진=아주경제 DB]

지난달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개업자 수를 넘어섰다.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는 1157명, 폐업자는 1187명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초과한 것은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11월과 12월 이후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다.

통상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이 개업 시기를 이듬해 초로 잡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는 개업자 수가 폐업자 수를 앞섰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거래량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6개월 만에 다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 중개업소 폐업자 수가 개업자 수를 넘어선 것은 부동산 경기가 매우 좋지 않았던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전국적으로 중개업소 개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줄어든 31만4108건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서울의 상반기 주택 매매량(4만216건)은 1년 전보다 56.0%나 감소했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공인중개사협회 서부지부(종로구·중구·용산구·성동구·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와 남부지부(양천구·강서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에서 개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부산, 인천, 대전,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도 폐업이 개업을 앞질렀다. 특히 경남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 동부지부(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정부의 주요 규제 타깃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매달 개업이 폐업보다 많았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임대주택 분포가 많은 북부지부(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도 매달 개업이 폐업을 앞섰다.

198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는 42만2957명으로, 이 중 전국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말 기준 10만626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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