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중위험 중수익' P2P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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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19-07-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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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피해 속출, 투자 주의해야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중수익을 낼 수 있는 P2P(개인 간)금융에 돈이 몰릴 전망이다. 하지만 법제화가 미뤄지고 있는 탓에 허술한 감독을 틈타 사기를 저지르는 업체가 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44곳이 내보낸 누적 대출액은 지난달 말 기준 4조2541억원이다. 협회에 소속되지 않은 중소형 업체가 100여곳인 점을 고려하면 총 누적 대출액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6000억원에 불과했던 2016년 말과 비교하면 약 2년 반 만에 8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연 10~15% 내외의 수익률을 제공하며 '중위험 중수익'을 바라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P2P투자액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확실해지면서 은행 등 예금기관의 수신금리가 더 떨어질 전망이어서다.

하지만 업계에 대한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 적지 않은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현재 관련 법이 없어 금융당국은 P2P업계를 직접 감독할 권한이 없는데, 돈이 몰리는 시기에 이 틈을 타 사기가 횡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 3위였던 한 P2P업체의 대표는 최근 1심 법원에서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해당 업체가 투자자 6800여명을 속여 162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지난해엔 투자자의 돈으로 이른바 '대출 돌려막기'를 한 업체 대표가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P2P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투자자 피해가 늘어나자 국회는 지난해 관련 법 제정에 나섰다. 하지만 현재 계류된 5건의 법률안은 국회를 여전히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P2P업계 한 관계자는 "P2P상품에 돈이 몰리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사기 업체가 늘고 있어 업계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이 당국의 감독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제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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