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분위기 속 미묘한 신경전…예정 시간 훌쩍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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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07-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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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黃 "정동영 생일 축하" 발언에 沈 "민주평화당만 챙기시냐" 농담

  • ‘당 상징색’과 같은 자주색과 초록색 타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했지만, 본론으로 들어가자 각 당의 셈법이 충돌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해법과 관련해서는 진지한 격론이 벌어지면서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여야 대표들은 이날 본격적인 회동 시작에 앞서 청와대 본관 충무전실에 마련된 차담회장에서 인사를 나눴다.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여야 대표 일행을 맞이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먼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를 향해 “생신이라고 들었습니다”라고 말을 건넸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생일까지 기억하시고, 민주평화당만 챙기느냐”고 웃었다.

이에 황 대표가 심 대표에게 “세 번째 당 대표 축하합니다”라고 하자, 심 대표는 “두 번째입니다”라고 맞받아 잠시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황 대표는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기도 했다. 전화하는 정 대표를 보며 "전화 통화가 가능한가 보죠, 전에는 안 됐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는 "가끔 들어오시나요"라고 물었고, 이 대표는 "네, 당정 회의할 때"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충무전실의 열린 문 밖을 가리키며 "국무회의를 저 끝에서 했었는데···"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 시작 시간인 오후 4시 정각에 인왕실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정 대표, 이 대표, 황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심 대표 순으로 악수를 나누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 이 대표, 손 대표, 심 대표가 앉았고 왼쪽으로 황 대표와 정 대표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함께 둘러앉으니 참 좋다”며 “여야 당 대표님들 모시고 대책을 논의하는 이런 시간을 갖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고 말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담에서는 당별 ‘요구 사항’이 릴레이로 쏟아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자리에 마련된 메모지에 5당 대표들의 발언을 적으려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각 당 대표들의 ‘드레스 코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유일한 여성인 심 대표는 흰색 재킷으로 깔끔함을 강조했고, 나머지 4당 대표들은 각자 다른 넥타이로 차별점을 부각시켰다.

황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당 상징색’과 같은 자주색과 초록색 타이를 맸다. 이 대표는 푸른색 줄무늬 타이, 손 대표는 회색 타이를 맸다.

회동이 당초 예정된 시간을 넘기자, 문 대통령은 "저녁 시간을 비웠으니 같이 더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일정을 이유로 “계속하기 어렵다”고 밝혀 자연스레 회동은 마무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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