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앞장’…금융·유통·의료 등 전방위 공략

식품안전이력 관리 등 블록체인 서비스 분야 다각화

금융·유통 등 파트너사와 협력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KT가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에 시동을 걸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식품안전이력관리, 지역화폐, 스마트 병원 서비스, 에너지 거래 플랫폼 등 다방면의 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KT는 1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빌딩에서 미래플랫폼 기술 세미나를 열고 금융·유통·의료·신원인증(DID)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선 대규모의 거래 기록(원장)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산·검증하는 블록체인 개발·운영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하다. KT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KT GiGA Chain BaaS(Blockchain as a Service)를 선보였다.

KT GiGA Chain BaaS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고자 할 때 필요한 노드(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컴퓨터), 개발 도구, 운영·관제 시스템 등을 클라우드로 형태로 제공하는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이다. 몇 번의 클릭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구축하고, 앵커링(원장 데이터를 외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주기적으로 입력해 비교·검증) 기능을 통해 데이터의의 원본증명과 위·변조 확인을 할 수 있다.

박중석 KT 블록체인 BaaS 사업팀 차장은 “KT GiGA Chain BaaS는 블록체인 전문 지식 없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거래 체결)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KT의 블록체인 서비스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KT는 최근 농심데이타시스템(NDS)와 손잡고 올 하반기 중 블록체인 기반의 식품안전이력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식품안전이력관리 사업은 식품 유통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농축산물 및 식자재, 가공식품 유통 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식품의 생산, 가공, 검수, 물류, 판매, 소비의 전 유통 과정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거리를 소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블록체인 의료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KT의 파트너사인 레몬헬스케어는 KT BaaS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료 기록, 처방전, 진단서 등 개인 의료정보를 모바일 앱으로 관리하는 스마트 병원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외에도 에너지 거래, 교통 결제 정산 서비스(Mobility as a Service)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KT의 자체 개발 블록체인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 착한페이가 있다. KT는 착한페이를 통해 지난 4월 김포페이를 출시했으며, 울산페이도 8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김포페이는 발행 3개월 만에 발행액 76억원을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목표 발행액을 연간 1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조정 했다.

아울러 KT는 금융, 유통, 계약, 보안 등 5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KT 블록체인 ‘에코 얼라이언스’를 발전시켜 블록체인 서비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 등 정부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정책과제에도 적극 참여해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에 힘쓸 계획이다.
 

박중석 KT 블록체인 BaaS 사업팀 차장이 블록체인 플랫폼 KT GiGA Chain BaaS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정두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