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주 2분기 선방… 키움 홀로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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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7-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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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6 증권주 가운데 키움증권을 뺀 나머지가 2분기 꽤 괜찮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6개 증권주가 4~6월 거둔 순이익 예상치는 모두 7859억원으로 전년 동기(7297억원)보다 약 7% 많다. 다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22%가량 적은 돈이다. 빅6 증권주로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금융지주(자회사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리 하락세·ELS 조기상환에 웃어

코스피 상승률은 올해 들어 3%를 한참 밑돌고 있다. 더욱이 지수는 이날 2091.87로 연고점(2252.05)에 비해서는 7% 넘게 내렸다.

대형 증권주는 이런 상황에서도 웃었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에는 금리 하락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라는 가장 좋은 조합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으로 채권운용 실적을 늘렸고, ELS 조기상환으로 '재판매'도 가능했다는 얘기다. ELS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액은 2분기 2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10%, 전 분기보다는 40%가량 늘었다.

여기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도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많다. 국채나 회사채 금리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덕분에 3분기 역시 채권운용에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주는 2분기 주식운용 부문에서 입은 손실도 채권운용으로 만회했다"고 전했다,

◆메리츠 성장률 1위·키움 홀로 뒷걸음

메리츠종금증권은 성장률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1300억원으로 1년 전(1090억원)보다 19%가량 많다.

메리츠종금증권은 ELS와 채권운용뿐 아니라 투자은행(IB) 부문에서도 괜찮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공들여온 인수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지키고 있다"며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미래에셋대우도 2분기 순이익을 저마다 13%와 12%가량 늘릴 것으로 추산됐다. 먼저 한국투자금융지주 순이익은 1892억원으로 예상됐다. 자회사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도 양호한 순이자수익을 거두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176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염가매수차익을 얻었다. 희망퇴직 시행으로 줄인 비용도 100억원가량 됐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2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2%가량 늘린 것으로 점쳐졌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은 이유로는 보수적인 상품 운용과 일회성 손실을 꼽을 수 있다.

키움증권은 홀로 뒷걸음쳤다.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1년 전보다 13%가량 적은 691억원이다. 전 분기(1587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 손실을 냈을 것"이라며 "코스닥 침체도 주식위탁매매 비중이 큰 키움증권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성과급(40억~50억원) 지급과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에 대한 광고비(25억원)도 손익에 부담을 주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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