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설화수’ 면세점 3위로 추락...아모레 2분기 실적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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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7-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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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5월 매출 3026억원…1위 LG생건 ‘후’ 이어 ‘에스티로더’에 2위도 빼앗겨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올 상반기 면세점에서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EsteeLauder)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10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2019년 1월∼5월 면세점 브랜드별 판매실적(매출)에 따른 순위’에 따르면, 설화수는 면세점 매출 3026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LG생활건강의 더 히스토리오브 후(6024억원), 2위는 에스티로더(4228억원)로 집계됐다. 이어 일본 화장품 브랜드 SK2(4위·2211억원), 에스티로더 계열 브랜드 라메르(5위·2112억원), 로레알의 랑콤(6위·1980억원)과 입생로랑(7위·1948억원), 크리스찬디올뷰티(8위·1901억원), 맥(9위·1666억원), 키엘(10위·1569억원) 등이 설화수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설화수는 2015~2016년 명품 루이비통을 밀어내고 면세점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아모레퍼시픽의 간판 브랜드다. 그러나, 2017년 LG생활건강 후에 왕관을 빼앗긴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위까지 밀려났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시장이 불황인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으로 글로벌 뷰티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상품 설화수마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리면서 아모레퍼시픽 향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에도 실적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425억원, 영업이익 2048억원을 기록했다. 설화수의 1분기 면세 채널 판매 규모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는 데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 영업이익은 26%나 감소했다. 설화수를 제외한 프리미엄 라인은 모두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이 약 11.1%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국내 전문점, 마트, 백화점, 방문판매 등 면세 채널을 제외한 유통채널 전반 매출이 부진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도 그나마 면세 채널은 방문객수 증가폭 이내 수준으로 성장했을 것이며 브랜드별로는 설화수가 여전히 성장을 이끌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1·2분기, 2019년 1·2분기 아모레퍼시픽 실적 [아주경제 그래픽팀]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서경배 회장의 올해 화두가 ‘국내 실적 회복’인 만큼 가장 큰 축인 면세 채널 강화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특히 주력 브랜드 설화수는 하반기에도 10위권 내 진입한 수입 화장품 브랜드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그룹의 목표 실적은 매출 10%, 영업이익 24% 증가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라네즈 등은 럭셔리 이미지 제고를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롯데면세점 스타라운지에서 VIP 고객 초청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라운지는 롯데면세점 상위 0.5% 고객 전용 럭셔리 라운지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부터 면세점 1인당 구매 제한을 기존 3개에서 5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사드 사태 이후 면세점 매출이 중국 보따리상에 좌지우지 된다는 점을 의식한 전략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전반적으로 매출이 빠지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통한 중국인 관광객 매출 확보를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중국 시장의 럭셔리 화장품 트랜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희소성을 떨어뜨리는 구매제한 완화 등의 카드는 쉽게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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