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찾은 아베, “중동 긴장완화 조력자 역할하겠다”…이란은 美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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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입력 2019-06-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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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하니 "중동 긴장 뿌리는 미국 경제제재 탓"…원유 수입 재개 논의

  • "아베는 미국의 대리인" 이란 대학생 수십명 반대 시위

12일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우)와 악수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고조된 중동 내 긴장 완화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중동 내) 긴장을 막는 데 최대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이것이 이번 이란 방문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의 안정과 평화는 이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번영에도 가장 중요하다"라면서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을 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 개발을 금지한 파트와(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율법 해석)를 높게 평가하면서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력한 점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핵합의를 계속 지키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양국의 오랜 우호를 부각하면서 이란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려는 일본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차바하르 항구, 마크런 등 이란 남부 지역에 대한 일본의 투자를 포함한 여러 의제를 논의했다. 일본이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은 양국 관계가 증진될 수 있다는 방증"이라며 경제 분야의 협력을 부각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로 기대를 모은 아베 총리 앞에서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 전쟁(제재)이다"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중동 내 안정에 필요하다면서도 미국과 갈등을 중재하거나 협상을 매개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국이 복원한 대이란 제재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의 제재를 비판하고 원유 수입 재개, 금융 거래 등 경제 분야 현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주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날 오후 아베 총리가 도착한 테헤란 메흐라바드 공항 부근에서는 대학생 수십명이 모여 '아베는 미국의 대리인' 등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방문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13일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한다. 일본 총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41년 만으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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