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여성운동가이자 영부인 이희호 별세...향년 9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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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6-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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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향년 97세 나이로 영면...빈소,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 마련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향년 97세 나이로 지난 10일 별세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봄부터 노환으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10일 밤 11시 37분 병원에서 별세했다.

여성 운동가 출신의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1922년생으로 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와 이화여자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국 스칼렛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대한여자청년단과 여성문제연구원을 창설하고 YWCA 한국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이사 등을 맡으며 여성운동가로 적극 활동해왔다. 이어 1962년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평생의 정치적 동반자로 함께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여사가 오늘 소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997년 7월 30일 일산 자택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 하고 있는 국민회의 대통령 후보 김대중 총재의 부인 이희호 여사. [사진=연합뉴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납치 사건과 내란음모 사건 및 수감, 가택 연금 등을 함께 이겨냈다. 1980년 내란음모 사건 당시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국제적 구명운동에 나선 바 있다.

이희호 여사는 아동과 여성문제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인 1997년 사회봉사 단체 '사랑과 친구들'과 '여성재단'을 직접 설립해 고문직을 맡기도 했다.

아울러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이미경 한국국제협력재단 이사장 등을 정계에 끌어들여 여성 인사의 폭을 넓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이희호 여사는 미국 교회여성연합회의 '용감한 여성상'과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시상하는 '이 해의 탁월한 여성상' 등을 받았다. 더불어 무궁화대훈장, 펄벅 인터내셔널 '올해의 여성상' 등을 받기도 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 서거 직후 애도사를 내고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라며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이희호 여사의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에 마련돼 있으며 조문은 11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장례 예배는 발인일인 14일 오전 7시 신촌 창천교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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